[김다운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로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등 삼성그룹주들이 폭락했다. 하루 만에 삼성그룹 시가총액이 19조원 가까이 사라졌다.
12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만원(6.98%) 폭락한 146만5천원에 마감했다.
삼성전기는 7.56%, 삼성SDI는 5.85%, 삼성에스디에스는 3.36% 급락하는 등 삼성그룹 전자 계열사들이 동반 약세였다.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폭발이 잘 나가던 삼성전자 주가에 찬물을 끼얹었다.
갤럭시노트7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8월23일 168만7천원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이후 배터리 폭발 이슈가 불거지며 삼성전자 주가는 급락했다. 현재 고점 대비 약 3주 만에 13% 이상 떨어진 상태다.
갤럭시노트7 폭발이 전 세계에서 잇따라 발생하면서 삼성전자는 전량 리콜을 결정한 바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갤럭시노트7의 기내 사용 중지를 발표하고, 다음 날 미국 소비자안전위원회(CPSC)도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국내를 비롯해 갤럭시노트7이 판매된 10개 국가에 사용 중지를 권고했고, 국내매장에도 사용을 중단하라고 공지했다.
이 밖에 미국 금리 인상 경계감에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다른 삼성그룹주들도 하락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3.60%, 제일기획이 3.50%, 삼성물산이 3.08%, 삼성증권이 1.54% 떨어졌다.
이날 주가 급락으로 전체 삼성그룹주의 시가총액은 하루 사이에 18조6천924억원이 사라졌다. 삼성전자의 시총만 15조5천837억원이 줄었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갤럭시노트7 관련 사고는 일회성 문제라며, 삼성전자의 브랜드 이미지는 향후 삼성의 조치와 변화 그리고 제품경쟁력에 달렸다고 판단했다.
미국 IT매체인 안드로이드 폴리스 조사에 따르면 네티즌 1만1천752명 중 75%는 이번 사태 이후에도 삼성 스마트폰에 대한 신뢰도에 변함이 없거나, 오히려 더 좋아졌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민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노트7의 리콜과 함께 다음 제품에 대한 품질관리를 위한 조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2014~2015년에 삼성전자가 휴대폰의 부진으로 부품 가동률 하락과 재고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면, 이번은 부품의 부실과 품질관리의 허점이 영향을 준 것이라는 분석이다.
황 애널리스트는 "부품은 사외판매를 늘려가며 독자생존력을 키우고, 제품은 필요 시 경쟁력이 떨어지는 계열사의 부품의존도를 줄여가며 품질관리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다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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