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가 12일 오후 2시 회동을 열고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인한 안보 위기와 민생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의 초청으로 새누리당 이정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모이는 이번 회동은 안보와 민생을 주제로 이뤄져 시급한 논의들이 이뤄질 예정이지만, 별다른 합의를 거두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의제는 우선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한 안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배치와 관련된 정치권 등의 논란에 대해 안보 위기를 들어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지난 9일 밤 라오스에서 귀국을 3시간 30분 가량 앞당겨 연 안보 상황 점검회의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들과 정치권의 협조"라며 "사드 반대와 같이 대안없는 정치 공세에서 벗어나 이제는 북한의 공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취할 기본적인 것들을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여야 정치권도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안보에는 여야가 없다'는 입장을 모은 바 있어 큰 틀에서는 공감을 이룰 가능성이 크다.
◆빈손 회담 가능성도…與 핵보유 등 강경론에 野 "무모하고 무책임"
그러나 각론에 들면 여전한 이견이 보인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에서 핵무장론이나 북한 선제타격론 등 강경한 입장이 쏟아지고 있다. 그것도 김무성 전 대표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원유철 전 원내대표 등 대선주자와 중진 의원 급에서 강경한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정현 대표도 "북한의 핵이나 미사일 개발처럼 무모한 도발 시도에 대해서는 지금보다 훨씬 더 강도 높은 조치들을 정치권과 정부가 함께 강구해야 한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상태다.
야권에서는 이에 대해 '무모하고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1일 논평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공동 번영을 위협하는 철부지같은 김정은 정권의 행태는 용서받을 수 없고, 좌시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무책임하게 번지는 핵무장론에 대해선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은 추석을 앞두고 심상치 않은 물가 폭등과 조선·해운업계 구조조정 등 민생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올해는 폭염이 오랫동안 지속된 탓에 과일, 채소와 수산물 등의 가격 오름세가 예사롭지 않다"며 "가격 폭등이 우려되는 상품에 대해서는 관계 기관 대책반을 중심으로 정부 비축 물량을 시장에 제때 푸는 등 농축산물 수급 조절과 가격 안정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직접 언급했음에도 물가 오름세는 잡히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야권은 정부여당에 대해 강하게 책임론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고연호 대변인이 "사상최고의 청년실업률, 소득 격차 등 산적한 민생문제를 풀기 위해서도 일하는 대통령과 국회의 모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해 야당 대표들은 대통령에 대해 경제정책 기조 전환을 요구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야당 대표들은 '할 말은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퇴진 문제, 세월호 특별조사위 기간 연장 등의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도 높다. 이같은 쟁점들은 여야의 이견차가 적지 않아 4자 회동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날 수도 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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