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기자] LG전자의 대화면 전략 스마트폰 V20을 7일 열린 기자간담회 체험존에서 직접 써 봤다.
사실 행사를 앞두고 걱정이 가득했다. V20는 '오디오 특화' 스마트폰인데, 기자는 음질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능력이 없는 '막귀'기 때문이다.
걱정과는 달리 직접 체험해 보니 '사운드가 풍부하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았다. 체험존에 V20과 함께 전시된 타사 최신 제품과 사운드를 비교해서 들어봤을 때 그 차이를 알 수 있었다.
V20와 타사 제품은 동일한 합주 영상을 재생하고 있었다. 타사 제품도 악기 소리를 문제 없이 재생했지만, V20의 경우 악기 하나하나의 소리를 좀더 생생하게 살려낸다는 느낌을 받았다. 현악기에 집중하면 그 소리가 뚜렷하게 들리고, 사람 목소리에 집중하면 목소리가 살아나는 느낌이었다.
LG전자 관계자는 "V20는 4개의 DAC(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을 탑재했는데, 이는 G5에서 별도로 구매해야 했던 프렌즈 '오디오모듈(하이파이플러스)' 2개를 내장한 것과 같다"며 "기본으로 제공되는 B&O플레이 이어폰의 경우 전문가들이 G5의 프렌즈 'H3 이어폰'과 맞먹는 사운드를 구현하기 때문에 총 50만원상당의 프렌즈 3개를 기본 장착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소재는 상당히 견고해 보인다. 항공기 제작에 쓰이는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좌우 베젤도 약간 두꺼운 편인데, 이는 전면으로 낙하시 디스플레이에 가해지는 충격을 막기 위한 것이다. 세련되거나 샤프한 분위기는 살짝 부족하지만, 튼튼하고 오래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면 디자인은 듀얼카메라 때문인지 지난 6월 말에 출시된 카메라 특화 보급형 스마트폰 'X캠'과 약간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중심부에는 B&O플레이 로고가 돋보인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자랑스럽게 느껴질 만한 부분이다.
V20은 G5처럼 모듈형 기기가 아니지만, 기기에 장착하는 형태가 아닌 프렌즈 기기(360캠, 360VR, 액션캠 등)와는 모두 호환된다.
배터리 분리형 제품이라는 것도 장점이다. 아무래도 오디오나 카메라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즐기다 보면 배터리가 빨리 닳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다만 기자가 쓴 제품은 후면 커버 분리 버튼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내부를 살펴보는 데 애를 먹었다.
V20을 가지고 있으면 친구나 동호인, 직장 동료 사이에서 '찍사(사진 찍는 일을 담당하는 사람)'가 될 확률이 높다. 전면과 후면에 모두 광각카메라가 탑재돼 셀카봉 없이도 사진에 많은 인원을 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갈 때 카메라를 굳이 챙기지 않아도 될 듯하다. 건축물과 같은 대형 피사체와 굳이 멀리 떨어져있지 않아도 광각카메라로 전체적인 모습을 찍을 수 있다.
종합해서 봤을 때 음악에 관심이 많은 사람,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 단체사진을 찍을 일이 많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기기다. 다만 방수방진 기능이 없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
강민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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