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메타넷 IT 계열사들과 '따로 또 같이' 시너지를 발휘하며 경쟁력을 키우겠다."
이태하 대우정보시스템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나 회사의 성장 전략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대우정보시스템은 대기업 계열이 아닌 IT 서비스 회사 중 규모가 가장 큰 회사다. 이태하 대표는 지난해 10월부터 회사를 이끌어 왔다. 취임한 지 곧 1년이 된다.
이 대표는 계열사들의 전문성을 더해 성장하는 전략을 두고 "멋진 집을 짓기 위해 기둥과 서까래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실제로 최근 대우정보시스템과 관련한 가장 두드러진 움직임은 인수합병(M&A)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코마스, 누리솔루션을 연달아 사들였다. 누리솔루션은 은행 여신·리스크 관리, 코마스는 금융 IT 인프라 구축에 특화된 회사들이다. 이로써 메타넷 그룹 IT계열사는 메타넷SNC 등까지 전부 6개가 됐다.
그는 "우리는 LG CNS나 SK(주)C&C처럼 시스템통합(SI)을 총괄하기보다는 금융에서 필요로 하는 영역별로 기술 지식(Domain Knowledge)을 갖도록 특화시키려 한다"며 "코마스, 누리솔루션을 인수한 배경도 그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최근엔 코마스가 대우정보시스템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삼일빌딩으로 이전하면서 메타넷 IT계열사들이 한 곳에 모였다.
한국IBM 출신인 이 대표는 대우정보시스템에 오기 전 2005년부터 코마스에서 공공·금융·유통 분야의 IT솔루션 사업을 지휘했고 2010년부터는 대표를 맡아 10년간 회사 매출을 10배 이상 키웠다.
◆메타넷 IT계열사, 금융 부문 힘입어 올해 15% 이상 성장
대우정보시스템은 이 같은 시너지 효과에 힘입어 금융 IT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대표는 "금융 부문이 외형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올해 메타넷 IT 계열사 매출은 작년보다 15~20% 정도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우정보시스템 자체만 5%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대우정보시스템은 최근 누리솔루션과 함께 우리·산업·전북·광주은행 등 금융권 국제회계기준(IFRS9) 대응을 위한 IT구축 사업을 연이어 수주하기도 했다.
그는 외형만이 아닌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한 원칙도 세웠다. '돈 안 되는' 사업을 매출을 늘리기 위해 하진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패키지화하거나 반복 사용가능한 사업 영역을 찾아서 적극적으로 하되, 일회성 사업이나 지나치게 경쟁자가 너무 많이 붙는 사업은 적극적으로 투자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계열사간 시너지와 함께 사업 포트폴리오를 경쟁력으로 꼽았다.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도 대우정보시스템의 강점"이라며 "금융IT 뿐 아니라 교육(대학), 제조, 공공 IT 등 통신과 유통을 제외하곤 전 영역에 걸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계열사 간 시너지를 억지로 만들어 낼 생각은 없다"면서 "그럴 경우 부작용도 많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서로 도울 수 있게 기회를 같이 주면 경쟁력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김국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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