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형기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생명과학 분야의 젊은 신진 과학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서경배 과학재단'을 설립했다.
서 회장과 과학계 저명인사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서경배 과학재단 발기인들은 1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재단 설립 기자간담회를 갖고 서경배 과학재단의 시작을 알렸다.
서경배 과학재단은 기초과학 연구의 중요성과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이들의 뜻을 담은 공익재단이다. 앞으로 재단을 통해 생명과학 분야에서 새로운 연구 활동을 개척하려는 국내 젊은 신진 과학자를 발굴해 연구활동을 장기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재단 서경배 과학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모습을 드러낸 서 회장은 "뛰어난 역량을 가진 우리나라의 연구자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이를 검증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독창적인 연구영역을 개척하길 바란다"며 "혁신적인 연구가치의 창조를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춰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재단 설립 목적에 대해 서 회장은 "혁신적인 과학자의 위대한 발견을 지원해 인류에 공헌하는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이것이 자신에게 쏟아진 과분한 사랑과 관심을 사회에 되갚는 일이라는 생각을 과거 10여년전 부터 꾸준히 가져왔다"고 말했다.
또한 서 회장은 선대 회장인 서성환 아모레퍼시픽 설립자의 가르침이 "과학기술 발전없이는 사회 발전이 없다"는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후대인 서 회장 자신이 "아버지의 뜻을 재단 설립에 담아 순수한 목적의 생명과학 연구를 지원한다는 의미에서 성과에 따른 욕심이 생긴다"며, 그것이 "사회 발전을 위한 길"이라고 말했다.
과학, 특히 생명과학에 거는 서 회장 개인의 기대에 관해 "과거 1991년 파업으로 회사가 부도 위기에 놓였을 당시 가장 먼저 한일이 중앙연구소를 만든 일이었다"며 "그때 연구와 개발 성과가 오늘날 아모레퍼시픽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는 "재단 설립은 건전한 과학의 힘이 우리 사회를 발전시키고 건강한 사회로 가는 데 일조하는 것이라고 믿는다"며 "회사가 가장 어려웠을 때 가졌던 주식이 오늘날 여러 사회 구성원들의 도움으로 성장한 만큼 사회 공헌에 대한 생각은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사업과 무관한 순수한 지원이 될 것"이라며 공익성을 강조했다.
또 기업차원에서 진행 중인 아모레퍼시픽재단의 학술 지원 사업과도 무관하게 "독자적인 과학자 지원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 개인보유 주식(우선주)에서 3천억원 출연을 약속했으며, 향후 아모레퍼시픽 성장세에 발맞춰 1조원대 출연도 가능할 날이 올 것으로 기대했다.
서경배 과학재단은 전문성과 공정성을 기반으로 사업 운영을 자신했다.
이를 위해 김병기, 강봉균 교수 등 국내외 석학으로 구성된 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1차년도 연구지원 과제는 올해 11월 공고돼 2차례에 걸친 심사과정을 거쳐 내년 6월 최종 선정자가 발표된다.
서경배 과학재단은 한 해 투입되는 연구지원 금액을 130억원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설립 초기에는 인재 발굴과 집중 연구분야 선정에 집중하고, 이를 바탕으로 육성 연구자들의 자율성을 보장한 연구 환경 조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 회장은 "임팩트가 큰 혁신적 연구에 대해 연구자의 자율적 연구를 최대한 보장하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성과 부분에 있어 "장례에 노벨상을 수상하는 한국 과학자도 생겨나지 않을까 기대한다"면서 "가장 어려울 때 했던 일이 희망을 놓지 않고 연구소를 설립했던 사례처럼 과학을 포기하는 것은 미래를 포기하는 일이라는 신념으로 재단 운영에 지원과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유재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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