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나기자] 2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실시한 조경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조 후보자의 자질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여야는 기획재정부 등에서 주로 경제 및 예산 분야 업무를 맡아 온 조 후보자가 환경부 장관으로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냈다.
◆"환경 비전문가, 경제부처 '트로이 목마' 아닌가"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조 후보자가 기획재정부에서 오래 근무한 경험이 있어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설득할 수 있다는 점에선 장점이 될 수 있지만 환경부 업무나 정책에 비환경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모든 의원들이 조 후보자가 환경 분야 비전문가라는 걱정을 하고 있다"며 "환경부가 거추장스럽다보니 경제부처에서 '트로이 목마'로 조 후보자를 환경부 장관에 넣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꼬집었다.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은 "환경부 장관은 환경에 대한 최소한의 애정과 관심이 있어야 하고 환경 오염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감 능력이 필요하다"며 "후보자의 이력에서 그런 부분을 거의 찾아볼 수 없어 대단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지적에 조 후보자는 "기획재정부에서 일하면서도 경제 담당으로 근무하지 않고 사회, 환경 교육, 복지 등의 분야에서 일했다"며 "기본적으로 균형된 시각은 가지되 환경 가치를 최우선에 두는, 그 동안과는 다른 각오를 가지고 접근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조 후보자는 환경 분야 현안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고에 대해 신속한 조사·판정 및 지원을 약속했고, "폭스바겐에 대한 차량 교체 명령을 내릴 수 있는지 법률 검토를 해보겠다", "필요하다면 4대강 보의 수문을 여는 것도 생각해 보겠다" 등 전향적인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주식 거래·장남 봉사활동 특혜 의혹 도마
도덕성과 관련해선 한정애 더민주 의원이 업무 시간 주식 거래 의혹을 제기했다. 조 후보자는 "업무 시간에 주식 거래를 한 적이 없다. 제가 직접 거래한 것이 아니고 제 증권 계좌를 관리하는 증권회사 직원이 전화를 해 와 거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 의원은 또 "신종인플루엔자 관련 제약회사 주식을 사고 팔았다"며 고위 공직자라는 지위를 이용, 사전에 정보를 습득해 주식 거래로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도 제기했지만 조 후보자는 "증권회사가 추천한 종목이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용득 의원은 조 후보자의 장남이 중·고등학교 재학 시절 후보자의 근무지에서 봉사활동을 한 것을 두고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일반 학생들은 봉사활동 기관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소방서·경찰서·동사무소 등에서 봉사활동을 해도 하루 1시간 이상을 인정받지 못하는데 후보자의 아들은 후보자가 근무하는 부처에서 하루 6~8시간씩 이수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자료를 입력하는 등 컴퓨터 작업을 했는데 하루 종일 상당한 노력이 든다. 봉사활동도 안 하고 확인서를 발급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하면서도 "지금와서의 눈높이에서 보면 신중치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윤채나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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