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혜기자]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한 가운데, 올 하반기부터 중국에 공급되는 스마트폰 매출 비중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3일 "중국에서 오랜만에 훈풍이 분다"며 "올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성장률은 전년 대비 3.7% 증가하며 순성장으로 돌아섰고, 중국 시장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연간 성장률이 30% 이상을 기록했던 중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대수는 지난해 1분기부터 성장률이 대폭 하락했다"며 "중국 시장의 포화현상, 중국 정부의 긴축 정책 등이 영향을 미쳤지만 무엇보다 중국 이동통신사의 마케팅 비용 감소가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2014년 중국 정부가 과열경쟁을 방지하고 자국 스마트폰 업체의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중국 이통사에 보조금을 포함한 마케팅비용을 20% 감소시킬 것을 요구하면서 중국 이통사의 판매관리비가 2014년 1월을 정점으로 대폭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도 동반 추락해 지난해 말에는 사상 처음으로 전년 대비 역성장(-4.5%)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중국 이통사들이 마케팅비용을 대폭 늘리거나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는 만큼,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반등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그는 "차이나모바일의 경우 하반기에 50억 위안의 보조금을 추가 지출, 올해에만 총 137억 위안의 보조금을 지출할 예정"이라며 "차이나유니콤도 올 상반기에 휴대폰 보조금을 전년 대비 43.5% 증가한 17억6천만 위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3세대(G)에서 4G로의 전환을 적극 유도해 가입자 유치와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상승 등을 도모하고, 자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기술 발전으로 더 이상 보조금 규제정책을 시행할 유인이 낮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중국 이통사의 마케팅비 증가로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부품업체들이 수혜주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 내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우, 보조금 지급과 실제 구매 사이의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측면에서 중국 스마트폰 업체 대비 수혜 강도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에 대한 공급 매출 비중이 높은 부품업체들도 수혜 강도가 클 전망"이라며 수혜주로 중국 스마트폰 납품을 통해 제2의 성장을 꾀하고 있는 삼성전기와 아모텍, 와이솔, 엠씨넥스, 자화전자 등을 꼽았다.
윤지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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