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지난해부터 '풍문'으로 한국 시장 진출 가능성을 열었던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모터스가 최근 한국어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등 국내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19일 한국어 홈페이지를 열고, '모델 S'와 '모델 X', '모델 3' 등 전기차의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예약금은 세단형 모델 S가 200만원, SUV인 모델 X가 500만원, 보급형 모델 3가 100만원이다. 테슬라는 각 차량에 대한 구체적인 차량 가격이나 옵션 사항, 인도 시기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예약금 결제 후 차량주문을 취소할 경우 예약금은 전액 환불된다.
홈페이지를 통해 시승 신청도 받고 있다. 시승은 모델 S로 한정되며 서울에서만 가능하다. 시승 신청은 한글과 영문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기재하기만 하면 된다. 절차를 마치면 "시승 체험 준비가 완료되면 테슬라 스탭이 연락을 드릴 것"이라는 메시지가 뜬다.
테슬라는 지난해 말 한국법인 설립 소식이 알려졌지만, 아직까지 공식 전시장을 열지는 않은 상황이다. 서울 강남에 사무소를 열었을 뿐이다. 다만 채용 공고를 통해 마케팅 매니저 및 서비스 엔지니어 등 부문별 채용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다음달 개장하는 신세계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과 서울 강남에 전시장을 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에너지 코리아 포럼 2015'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테슬라의 최고기술책임자(CTO) JB 스트로벨은 한국 진출 가능성과 관련 "구체적인 시기를 말할 수 없지만 언젠가는 한국 시장에도 반드시 진출할 것"이라며 "새로운 시장 진출을 위해선 충전소 등 인프라스트럭처 확보가 우선"이라고 신중을 기한 바 있다.
◆韓 진출 이제 첫 걸음…독도 누락·일본해 표기 논란
테슬라가 한국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걸음을 내딛자마자 현지화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테슬라 한국어 홈페이지에 독도를 누락하고,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면서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테슬라 한국어 홈페이지에서 테슬라 스토어나 서비스센터, 슈퍼차저 등을 검색했을 때 홈페이지 지도 속에는 동해를 일본해로, 서해는 황해로 표기됐고, 독도는 지도에서 누락돼 찾아볼 수 없다.
함께 보이는 중국과 일본 지역에서는 테슬라 매장과 서비스센터, 테슬라가 운영하는 슈퍼차저 및 전기 충전소가 함께 표기되지만 한국 지도에서는 전기차 충전소도 찾을 수 없다.
테슬라의 일본해 표기 논란은 구글 지도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중하게 한국 시장 진출을 전개하고 있는 테슬라는 이번 논란으로 현지화 작업이 미숙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의 동해 표기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사안으로 우리 국민에 매우 민감한 부분"이라며 "한국에 진출해 사업을 하는 글로벌 기업이라면 한국인의 정서를 고려한 현지화 작업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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