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은기자] SK인포섹이 상반기 매출 증가 등 외형 성장을 이어갔으나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성장동력 확보 차원의 투자가 늘면서 수익성이 다소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반기 실적 개선으로 연간 기준 매출은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17일 SK인포섹은 상반기 매출 820억원, 영업이익은 91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동기보다 매출은 22.6% 증가했으나 영업익은 19.4% 감소한 규모.
매출은 최근 기업 대상 지능형 사이버 위협이 늘면서 침입을 모니터링하고 탐지하는 보안관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데 힘입은 결과다.
SK인포섹은 1천600여 고객사에서 발생하는 하루 1천800만건의 실시간 위협 이벤트를 수집 분석해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고 있다. 올 초부터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 제트(Cloud Z) 등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보안관제 사업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심사 의무 대상자 확대 등 보안 컴플라이언스(compliance)의 증가 또한 보안 컨설팅 관련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SK인포섹은 정보보호 컨설팅 전문 업체 18곳 중 하나다.
SK인포섹 관계자는 "보안 솔루션 및 서비스 사업 전반에서 매출이 늘었고, 그중 보안관제, 보안컨설팅 등 서비스 사업이 매출을 견인했다"며 "특히 원격 관제에 대한 수요가 늘고, 최근 보안 컴플라이언스가 증가해 컨설팅과 관련한 수요도 높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신사업을 위한 투자 증가 때문. SK인포섹은 올 초 조직개편을 통해 연구개발(R&D) 센터를 새롭게 꾸리고, 신규 보안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특히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솔루션 비중을 높이고, ICBM(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을 신성장동력으로 지속적인 개발을 진행중이다.
이르면 9월 중 모바일 보안 제품 '보안 캐스터(가칭)', IoT 보안운영체계(Secure OS) 및 게이트웨이 등 관련 솔루션도 선보일 예정.
빅데이터 기반 관제 플랫폼도 기술을 고도화, 이르면 10월 께 선보이고, 지능형지속공격(APT) 위협을 차단하는 네트워크단의 보안 솔루션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SK인포섹 관계자는 "신규 보안 솔루션 개발이나 관제 서비스 고도화 등에 투자를 많이 했다"며 "이같은 투자 요인 때문에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클라우드 보안 사업이 본격화되고, 신규 정보통신기술(ICT) 보안 솔루션 사업 등을 내놓을 것"이라며 "이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반기 실적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통상 보안 기업 매출은 기업들이 남은 예산을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집행하면서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더 많기 때문이다.
SK인포섹의 지난해 매출은 1천578억원으로 올해 하반기 상반기 수준의 매출만 올려도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성지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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