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나기자] 이정현 신임 새누리당 대표의 선출이 더불어민주당 당권 레이스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는 모양새다.
김상곤·이종걸·추미애(기호순) 후보 가운데 누가 이 대표의 맞수로서 내년 대선에서 당을 승리로 이끌 적임자인지에 당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최대 관심사는 이 대표가 보수 정당 최초의 호남 출신 당 대표라는 점이다. 그는 '여당의 무덤'으로 여겨지는 호남에서 끈질긴 구애 끝에 3선에 성공하며 '여풍(與風)'을 일으킨 인물이다. 이는 호남 민심 회복이 절실한 더민주에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를 의식한 당권주자들은 선명성 경쟁을 벌이며 호남 민심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호남을 고향으로 둔 김 후보가 선전할 수 있다는 관측과 '호남 대표론'으로 탄력을 받기에는 대표성이 약하다는 관측이 동시에 나온다.
이 대표가 친박계 핵심이라는 점에도 관심이 쏠린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이 대표가 당 대표로서는 무게감이 다소 떨어지는 3선인데다 당권 경쟁 과정에서 불거진 'KBS 보도 개입 녹취록' 파문 등을 뚫고 당권을 거머쥔 배경에 내년 대선을 노린 친박계의 결집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더민주 내에서도 주류인 친노·친문 세력이 결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류엔 주류로 맞선다"(당 관계자)는 논리가 성립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반대로 이 대표 선출이 계파 싸움으로 받아들여질 경우 당권 레이스가 계파 대결로 비쳐지는 데 대한 부담감이 상승하면서 비주류 후보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세 후보는 10일 부산·울산·경남지역 TV 합동토론회 사전 녹화에서 더민주를 대선 승리로 이끌 적임자가 자신임을 강조하는 등 표심 공략을 이어갔다.
윤채나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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