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훈기자] 페이스북 라이브가 '스포츠' 분야까지 확장되면서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페이스북에 만연해 있는 콘텐츠 저작권 침해가 '라이브'까지 물들이고 있어 주목된다.
6일 업계와 페이스북에 따르면 지난 4일 새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에버턴의 친선경기는 맨유 계정을 통해 최초로 페이스북 라이브로 생중계됐다. 10만건에 달하는 '좋아요'와 함께 무려 277만5천여명이 해당 영상을 지켜봤다.
페이스북 라이브로 스포츠 경기를 생중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웨인 루니의 자선재단 '웨인루니재단'이 주최하는 헌정경기다. 맨유 페이스북 계정은 7천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터라 생중계 소식이 알려진 이후 팬들과 업계에서는 매우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
웨인 루니는 중계권 문제가 없는 범위에서 가능한 모든 사람들이 시청할 수 있도록 페이스북 라이브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입장도 표명했다.
페이스북 라이브로 스포츠 경기를 생중계 하는 것은 대단히 큰 의미를 지닌다. 스포츠 중계를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북미나 유럽에서는 국내와 달리 유료로 스포츠 경기를 보는 것이 대중화돼 있다. 술집에서 스포츠 경기를 보는 것 마저도 음식값에 중계료가 포함돼 있을 정도다.
페이스북은 최근 CNN, 뉴욕타임스, 매셔블 등 언론사들과 케빈 하트, 고든 램지, 러셀 월슨 등 코미디, 스포츠 스타들과 총 140건의 라이브 제휴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금액 규모는 5천만달러(555억원) 수준.
여기에 라이브 영상 중에도 짧은 광고를 집어넣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터라 페이스북 라이브의 시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스포츠팬들도 프로야구나 K리그 등 스포츠 스타들의 페이스북 라이브를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뚜렷한 계획이 없다.
◆페북 라이브, 콘텐츠 불펌 수단으로도
이런 가운데 최근 페이스북 라이브를 활용한 영상 콘텐츠 무단 공유 사례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페이스북 라이브에서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는 인공지능(AI) 컴퓨터를 통해 자동으로 모니터링 되고 있지만 사전에 리스트업이 돼있는 콘텐츠를 걸러낸다거나 성인물(살색)을 탐색하는 범위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애니메이션, 영화 를 라이브로 틀어놓는것은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는다. 이를 중계한 계정은 좋아요 수를 확보한 이후 방송을 종료하면 해당 영상을 삭제하는 형태로 신고와 모니터링을 피하고 있다.
페이스북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웹툰, 만화,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의 불법 유통 경로로 활용돼왔지만 라이브까지 동원되는 것은 전례가 없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 관계자는 "음원 같은 경우 내가 동영상을 올렸을때 저작권 위배되는 음원은 알고리즘과 인적 모니터링에 의해 걸러내고 이는 영상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페이스북은 인터넷의 그 어떤 커뮤니티보다 연결성이 뛰어나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페이스북 라이브가 각광을 받는 것은 이때문이지만 그만큼 확장력이 크기 때문에 저작권 관리를 더 철저히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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