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나기자] 새누리당 '8.9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비박계 정병국 후보와 주호영 후보 간 단일화가 5일 최종 성사될 예정이어서 판세가 또 한 번 요동칠 전망이다.
정병국 후보와 주호영 후보는 전날 오후 공중파 방송 3사 TV토론 직후 회동을 갖고 여론조사를 통한 비박계 단일후보 선출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는 당원(70%)과 일반인(30%)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이날 오후 6시께 결과가 발표된다.
비박계의 단일화는 정병국 후보와 김용태 의원 간 단일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비박계가 당권을 잡기 위해 전당대회를 목전에 두고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정병국·주호영 후보 중 한 명이 비박계 단일 후보로 결정되면 당권 경쟁 구도는 비박계 단일후보 대 친박계 이주영·한선교·이정현 후보 간 1 대 3 구도로 전환된다.
친박계는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MBN이 전날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 선거인단 1천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2~3일 실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일반국민 조사 95% 신뢰수준에 ±4.3%p) 결과 이정현 후보 23.8%, 이주영 후보 18.6%, 정병국 후보 17.0%, 주호영 후보 12.8%, 한선교 후보 10.6% 순이었다.
비박계 후보들이 친박계 후보들에 비해 열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병국 후보와 주호영 후보의 지지율을 단순 합산하면 29.8%로 1위인 이정현 후보 보다 앞선다. 해당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때문에 비박계 단일후보의 등장이 친박계 후보 단일화에 불을 붙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정현, 이주영, 한선교 후보 모두 완주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지만 비박계에 당권을 내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고조되면 입장을 선회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전당대회는 계파 대결 양상이 더욱 뚜렷해지게 됐다. 비박계 좌장격인 김무성 전 대표는 최근 정병국·주호영 후보의 단일화를 예측하며 단일 후보 지원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친박계에서는 맏형격인 서청원 의원이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4박5일간의 영국 방문을 마치고 전날 귀국한 친박계 핵심 최경환 의원도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윤채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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