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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까사미아 "이케아와 다른 길 간다"


매장 대형화·온라인 경쟁력 확보…"2020년까지 매출액 3500억"

[윤지혜기자]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가 들어온 후, 국내 가구 업체들이 확장 위주의 가격 할인 정책을 주로 쓰다 보니 영업이익률이 떨어지더군요. 이러한 출혈 경쟁보다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 상장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상장을 계기로 고속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가구·인테리어 소품 업체 까사미아의 이현구 대표는 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에 따른 향후 사업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가구·패브릭·인테리어 소품 등을 생산·판매하는 까사미아는 1982년 공방으로 시작해 1992년에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까사미아 ▲까사미아쥬니어 ▲까사온 ▲까사블랑 ▲데일리까사미아 ▲시타디자인 등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까사미아의 경쟁력으로 건전한 재무상태를 꼽았다. 그는 "약 20년간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며 부채비율도 업종 평균(178.3%)의 5분의 1수준인 33.6%를 유지하는 등 재무상태가 건전하다"며 "현금성 자산 및 단기금융상품도 246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까사미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5% 성장한 1천20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17억원, 당기순이익은 97억원으로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9.7%, 8.1%를 나타냈다. 오는 2020년까지 매출액 3천500억원, 영업이익 44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기동현 까사미아 자금팀장은 "1인 가구가 늘고 제품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국내 홈퍼니싱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며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변화함에 따라 브랜드 가구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시장점유율도 높아져 오는 2023년에 국내 홈퍼니싱 시장 규모는 18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시간 통합 관리 시스템으로 업무효율성·매출 '쑥'

까사미아는 1997년 업계 최초로 디자인 연구소를 설립해 아카시아·스왕·포플러·체스트넛 등 국내 시장에 소개되지 않았던 원목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연구소 내 연구개발(R&D) 인력은 전체 인력의 13.2%(33명)를 차지한다. 연구개발비는 매출액 대비 3.1% 규모로 경쟁사보다 3배 이상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기 팀장은 "6개 브랜드를 바탕으로 미취학 아동부터 중장년층까지 전 연령층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누적 회원 수는 연평균 11.3%씩 성장해 현재 82만명에 달한다"며 "고객 재구매율이 65%에 달할 정도로 브랜드 충성도가 높다"고 말했다.

또 까사미아는 국내 가구 업체 중에서는 가장 많은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총 21곳(수도권 18개·광주 1개·부산 2개)이 운영되고 있으며 직영점 매출은 555억원, 직접 이익률은 21.8%에 달한다.

기 팀장은 "최근에는 매장 연출력, 제품 진열 등이 홈퍼니싱 브랜드 어필에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직영점 운영은 까사미아의 강력한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까사미아는 제품 주문부터 출고·배송까지 자동화한 '실시간 통합 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매장에서 판매시점관리단말기(POS)에 주문이 접수되면 자동화물류시스템(WMS)을 통해 출고·직배송 등이 자동으로 진행된다. 이후 재고 및 고객 데이터 관리는 전자적자원관리시스템(ERP)을 통해 이뤄진다.

기 팀장은 "물류 센터가 6천평에 달하는데 이곳을 관리하는 직원이 20명에 불과할 정도로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며 "효율적인 업무 시스템을 통해 인건비를 줄이고 매출액 대비 물류비를 2.9%~4.5%가량 감소시켰다"고 말했다.

◆"오프라인·온라인 동시에 잡겠다"

전국에 67개 직영점과 대리점을 보유하고 있는 까사미아는 오는 2020년까지 직영점 50개, 대리점 100개로 유통망을 확장해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우선 인구 30만명 이상의 지방도시에 매장을 추가 오픈해 지방회원을 현재 20.8%에서 2020년 40%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오는 2018년에는 이케아·코스트코 등이 들어선 광명역 인근에 3천평 규모의 복합매장도 오픈한다. 판매 품목을 다양화해 매출을 증대하기 위해 대리점을 200평 이상으로 대형화하고, 대리점 내 스마트 상담 코너 신설해 미 진열된 온라인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또 경상도와 전라도 등 지방에 거점 물류센터를 설립해 현재 수도권·충청도 지역에 실시되고 있는 익일 배송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소비자가 온라인·오프라인·모바일을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는 '옴니(OMNI) 채널'도 구축한다. 이를 위해 온라인·모바일 마케팅을 강화할 전략이다.

까사미아는 현재 '까사온'이라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론칭해 오프라인 시장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제품들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기 팀장은 "지난해 까사미아 자사 쇼핑몰 매출은 전년 대비 182% 성장한 99억원을 기록했다"며 "앞으로 온라인 전용 제품 수를 최대 2천개로 확대하고 모바일 쇼핑 시대에 발맞춰 소품 위주의 모바일마케팅 전략을 내세우는 등 온라인 매출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는 11월 중국시장에 온라인몰을 오픈하고 직영 매장 진출까지 추진할 예정이다. 헬스케어가구 시장으로 사업영역도 확대할 방침이다.

600억원 가량의 공모자금은 ▲직영점·대리점 확장 ▲물류거점 설립 ▲마케팅비 등에 쓸 계획이다. 오는 9~10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과 16~17일 일반인 청약을 거쳐 25일 상장될 예정이다.

대표주관회사와 공동주관회사는 한화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이며, 청약은 한화투자증권·대신증권·한국투자증권에서 이뤄진다.

윤지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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