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혜기자] 올 2분기 호실적을 달성한 삼성전자가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삼성전자는 29일 전일 대비 2.12%(3만2천원) 오른 153만9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 때 155만7천원까지 치솟으며 지난 21일에 세웠던 신고가(154만7천원)를 넘어섰다.
삼성전자 주가는 잠정실적을 발표한 지난 7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 22일부터 하락세를 보였으나, 지난 28일 양호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다시금 신고가에 시동을 걸었다.
삼성전자우도 전일 대비 2.68%(3만3천원) 상승 마감했다. 장 중 한 때 126만8천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125만1천원)를 다시 썼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IT·모바일(IM)·가전(CE) 부문 수익성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매출액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50조9천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8% 늘어난 8조1천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특히 이번 '깜짝 실적'에는 8분기 만에 영업이익 4조원을 넘어선 IM사업부문의 역할이 컸다. 갤럭시 S7 시리즈뿐 아니라 갤럭시 A·J 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군 판매량도 증가하면서 IM사업부문의 매출이 삼성전자의 전사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53%)을 차지했다.
◆"부품 부문發 3Q 실적 호조세 이어질 것"
증권사들은 3분기에는 디스플레이·반도체 등 부품 분문이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 이정 애널리스트는 "올 3분기에는 올림픽 특수를 겨냥한 마케팅 비용 증가와 스마트폰 경쟁 확대로 IM 부문 수익성이 둔화되고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CE 부문 수익성도 약화될 것"이라며 "그럼에도 D램 가격 안정과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 수요 호조로 반도체 부문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액정표시장치(LCD)부문 흑자전환 및 AMOLED 패널 판매 호조로 디스플레이(DP) 부문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림픽 특수 및 스마트폰시장 경쟁 확대에 의한 마케팅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3분기 실적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부문 성장으로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보증권 최도연 애널리스트는 "3분기에도 전 분기와 유사한 실적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나 이는 비우호적인 환율 흐름과 마케팅비 증가 영향을 고려하면 상당히 선방하는 실적"이라며 "3분기 실적은 부품 사업부 이익 증가와 세트 사업부 이익 감소가 상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 주가가 단기적으로 빠르게 상승했고, 2013년 주가 전고점에 근접했다는 점 때문에 당분간 주가가 횡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보통주 99만주, 우선주 23만주 등 약 1조8천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한다는 방침도 공시했다. 29일부터 오는 10월 28일까지 주식을 사들일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11조3천억원 규모의 특별 자사주 매입·소각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번이 마지막 횟수인 4회차다.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면 유통 주식 수가 줄어 주당 주가가 상승하기 때문에 주주 이익 환원 정책으로 사용된다.
이에 대해 황준호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특별 자사주 잔여분 1조8천억원을 3분기에 모두 매입할 예정으로, 이후에도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윤지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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