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KT가 유·무선 양날개로 2분기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자회사 실적까지 뒷받침되면서 2012년 1분기 이후 17분기 만에 SK텔레콤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앞섰다.
KT는 2분기 매출 5조6천776억원, 영업이익 4천270억을 기록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였던 영업이익 3천700억원대를 상회한 실적이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5%, 영업이익은 15.8% 각각 증가했다. KT가 분기 영업이익이 4천억원을 넘어선 것은 2012년 1분기 이후 4년만이다.
특히 KT는 이번 2분기에 SK텔레콤보다 매출과 영업이익면에서 앞선 성적표를 받았다.이는 2012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은 4조2천673억 원, 영업이익 4천74억원을 거뒀다.
KT는 이 같은 실적이 유무선 서비스의 꾸준한 성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무선사업 매출은 가입자 증가 및 LTE 보급률 확대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한 1조8천801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가입자는 2대 이상 단말을 보유하는 추세(세컨드 디바이스)가 자리를 잡으면서 이번 분기에만 약 20만명이 증가하는 결과를 얻었다.
또 LTE 가입자는 1천361만명으로 전체 무선 가입자의 74.1%를 차지했다. 무선 가입자당매출(ARPU)은 3만6천527원으로 전 분기 대비 1.1% 성장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선사업 매출은 유선전화 매출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하지만 현재 173만 이상 가입자를 확보한 기가 인터넷의 영향으로 2분기 연속 전 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1분기 유선사업 매출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0.8% 반등한 1조2천787억원을 기록했고, 2분기에는 1분기보다 0.6% 증가한 1조2천862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KT는 기가 인터넷 증가세와 소비자 선호를 감안할 때 올해 목표인 200만 가입자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5.1% 성장한 4천709억원을 기록했다. IPTV 사업은 가입자에게 최적화된 사용자환경(UI)과 UHD 서비스 제공으로 2분기에 14만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금융사업 매출은 카드 거래가 증가하면서 BC카드 매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8천576억원을 기록했다. 기타서비스 매출은 글로벌 ICT 및 솔루션 수주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성장한 5천464억원을 올렸다.
◆자회사 실적에서도 명암 갈린 KT-SKT
KT의 영업이익 증가에는 그룹사의 좋은 실적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기가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융합상품으로 KT와 그룹사 사이의 시너지가 강화되면서 그룹사의 영업이익 기여분은 전년 동기에 비해 25.6% 증가한 1천50억원으로 집계됐다.
KT 관계자는 "지난해 통신 및 융합 서비스 중심으로 그룹사를 조정하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된 만큼 향후 그룹 경영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이번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신성장사업 분야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KT는 지난 2014년 미래융합사업추진실에 이어 지난해 말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을 총괄하는 플랫폼사업기획실을 신설했다.
KT는 소물인터넷 LTE-M 전용망을 바탕으로 관련 단말 및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기업망과 개인망을 분리해 기업 보안은 물론 개인정보 까지 보호할 수 있는 기업전용 LTE와 같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신광석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는 그동안 노력한 질적 영업∙비용 혁신∙그룹 경영 모두 결실을 거둬 2012년 1분기 이후 4년 만에 4천억원대 분기 영업익을 올렸다"며 "기가 인프라, 융합 서비스를 바탕으로 IoT, LTE-M, 기업전용 LTE 등 미래성장 분야에서 구체적 성과를 거두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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