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은기자] 안랩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급증했다.
사이버상 보안 위협과 피해 규모가 확대 돼, 보안에 대한 전반적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상반기 메르스 여파 등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28일 안랩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7% 상승한 610억원을, 영업이익은 87% 급증한 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매출 증가는 사이버 위협 확대와 이에 따른 보안 수요 증가도 배경으로 풀이된다. 최근 랜섬웨어, 지능형지속위협(APT) 공격 등 사이버 위협이 확대 및 고도화 돼 피해가 증가하고 있는 것.
실제로 국내 랜섬웨어 침해신고 건수는 지난해 대비 3.7배 급증했다. 한국랜섬웨어침해대응센터의 '2016년 상반기 랜섬웨어 침해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침해신고는 지난해 상반기 552건에서 올해 상반기 2천19건으로 급증했다. 미신고 건수까지 고려한다면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산된다.
APT 공격도 심각하다. 파이어아이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내 기관의 38%가 APT 공격의 표적이 됐다. 이번 인터파크 개인정보 유출 사건도 APT 공격으로 나타났다.
APT 공격은 메일이나 웹문서를 통해 악성코드를 설치하고 오랜 기간 잠복해 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공격한다. 기존 보안 공격과 달리 지능적이고 지속적이란 특성을 지니고 있다.
안랩 관계자는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V3 제품군 외에도 패치관리 솔루션(APM), 지능형위협대응 솔루션(안랩 MDS), 특수목적 시스템 보호 솔루션(안랩 EPS) 등 엔드포인트(endpoint) 영역에서 보안 및 대응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러스가드 제품군 같은 네트워크 영역 보안 솔루션, 보안관제 같은 보안 서비스 등 고도화되는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솔루션에 수요도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상반기 매출 성장이 크게 느껴지는 것은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탓도 있다. 당시 안랩은 산업계 전반의 불황과 메르스 등의 이슈로 매출액이 전년(2014년) 상반기 대비 63억원 감소한 57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여전히 국내외 경제상황이 어려운 속에서도 메르스와 같이 매출에 타격을 미칠만한 이슈는 없었다. 이 때문에 안랩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지난 2014년 상반기 수준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 상반기 영업이익 개선 역시 인건비 지출이 지난해 상반기에 대비 적었던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안랩의 1분기 영업이익은 2억원밖에 되지 않았다. 개발 인력 증가로 인한 인건비 상승 탓이 컸다.
안랩 임직원 수는 2014년 4분기 857명에서 2015년 1분기 900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예년 상반기와 같은 대규모 인력 채용 없이 판매관리비를 유지한 점이 영업이익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성지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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