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나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당헌·당규 등 모든 정비가 되면, 8월 말로 예상하고 있는데 그 때 정치 일정에 대한 태도를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28일 취임 한 달을 맞아 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상태에서 제 거취를 밝히는 것은 오히려 당에 혼란을 준다는 다수 의원들의 의견도 있기 때문에 아직은 말씀드리지 않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는 최근 당내 일각에서 박 위원장의 비대위원장·원내대표 겸직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진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박 위원장은 지난 26일 의원총회에서도 이 같은 문제제기에 대해 "겸직 상황을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다"며 "8월 말까지 당원 전수조사, 당헌·당규 정비가 되면 로드맵을 갖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박 위원장은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 중 어느 직을 내려놓을 것인지,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그때 가서 이야기하는 게 좋다"며 즉답을 피했다.
전당대회 시기와 관련해선 "당헌·당규 상 내년 2월까지 전당대회를 하게 돼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조기 전당대회를 주창하는 의원들도 올해 12월까지는 해야 된다고 이야기한다"며 "전당대회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고 비대위의 수명은 단명이 제일 좋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자신의 겸직이 '안철수 사당화'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는 주장에 대해 "국민의당을 '안철수 사당'으로 보는 시각을 부인하지는 않겠지만, 이를 탈피하기 위해 '박지원 비대위' 체제가 출범했다. 우리의 과제는 '안철수 사당'에서 빨리 벗어나 모든 사람이 함께 참여해 경쟁하는 체제로 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 혼자서는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없다"며 "안 전 대표의 새정치, 천정배 전 공동대표의 개혁진영, 정동영 의원의 통일정책 등이 충돌하면서 외부에서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정운찬 전 총리 등이 들어와 공정하게 경선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손 전 고문과 정 전 총리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연락을 하고 있고 당내에서 논의도 했다"며 "이 두 분은 대권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안 전 대표도 그런 분들을 영입해 강하게 경선을 해 거기서 되는 분이 대통령 후보로 나가야만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며 "우리가 먼저 수용 태세를 갖추고 그분들과 대화하면서 모셔오면 우리 당을 위해서도 참 좋은 흥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채나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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