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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식별화 솔루션, 빅데이터 활용 앞당긴다


정부 가이드라인 발간, 보안업계도 솔루션 선보여

[성지은기자] 빅데이터 분석·활용에 산업계 전반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마케팅 전략 수립 등이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빅데이터에 포함된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빅데이터 활용 확산을 저해하고 있다.

이에 관련 보안 업계가 개인정보 침해를 막고 빅데이터 활용을 높이는 '개인정보 비식별화 솔루션'을 내놔 주목받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지서티, 파수닷컴 등이 개인정보 비식별화 솔루션을 내놔 산업 내 빅데이터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개인정보의 일부 또는 전부를 삭제하거나 대체함으로써 특정 개인을 식별할 수 없도록 하는 개인정보 비식별화 솔루션으로, 기업들의 개인정보 침해 가능성을 방지하고 데이터의 사용성을 제고하는 것.

이지서티는 개인정보 비식별화 솔루션 ‘아이덴터티 쉴드(IDENTITY SHIELD)’를 개발·출시해 이달부터 시장 도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쇼핑몰 업체 등에 솔루션을 시연하며 고객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이덴터티 쉴드는 빅데이터 환경에서 개인정보 보호 한계점으로 제기되는 추론공격을 막기 위해 K, L, T 비식별화 기능을 제공한다. 3가지 비식별화 기능을 적용해 재식별 가능성을 최소화한 것. 또한 재식별을 시도하는 경우 데이터가 생성되지 않도록 자체 설정해, 개인정보 침해 가능성을 차단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지서티 관계자는 "2014년 말부터 관련 사업을 진행했고, 지난해엔 미래창조과학부의 빅데이터 비식별화 국책사업의 주관 사업자로 지정돼 기술을 개발해 왔다"면서 "아이덴터티쉴드는 정부의 개인정보 비식별 조치 가이드라인을 공식 적용한 제품으로, 관계부처 가이드라인 작성 때 제품 소개 및 시연을 통해 검증받았다"고 말했다.

파수닷컴은 지난 4월 개인정보 비식별화 솔루션 '애널리틱 디아이디(Analytic DID)'를 시장에 선보이고, 전문 컨설팅 서비스와 함께 제공하고 있다.

애널리틱 디아이디는 의사 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빅데이터 분석의 효용성과 위험에 대한 지표를 제공해 주는 것이 특징. 컨설팅 서비스는 현재 활용 중인 개인정보를 포함한 빅데이터의 위험도를 진단하고, 최적화된 시스템 구현을 돕는다. 취약점 및 개선 요건 도출, 운영자 교육도 함께 제공한다.

파수닷컴 관계자는 "파수닷컴의 솔루션은 개인정보보호법, 빅데이터 진흥법, 미국의료정보보호법(HIPPA) 등 빅데이터 활성화 관련 국·내외 법제도를 지원한다"며 "동일한 값을 가진 레코드를 K개 이상으로 해 특정 개인을 추론하기 어렵도록 하는 'K-익명성'을 활용해 정부 가이드라인도 충족한다"고 설명했다.

◆정부 가이드라인 발간 등…빅데이터 활용 및 비식별화 솔루션 관심 고조

그동안엔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관련 데이터를 모두 마스킹(masking) 처리하는 등 과도하게 비식별화해 데이터 사용 가치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개인정보 개념이 모호하고, 비식별 조치 기준도 명확하지 않아 빅데이터 활용이 어렵다는 불만도 나왔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 '개인정보 비식별 조치 가이드라인'을 발간하고, 개인정보 침해 가능성을 최소화하며 데이터 활용을 높이는 관리 체계를 마련했다.

오는 8월 중엔 개인정보 보호 전담기관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내에 '개인정보 비식별 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하며, 시장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 이에 따라 빅데이터 관련 산업 및 개인정보 비식별화 솔루션이 함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유통, 금융, 공공 분야 등이 개인정보 비식별화 솔루션에 크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 기업과 금융 기업은 고도화된 마케팅을 위해, 공공 기관은 정책 수립 등을 위해 빅데이터 활용과 이를 돕는 개인정보 비식별화 솔루션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안 업계 관계자는 "빅데이터 활용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았고, 이를 돕는 개인정보 비식별화 솔루션에도 시장 내 요구가 존재해 왔다"면서 "정부 가이드라인 발표를 계기로 관련 산업이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하며, 개인정보 검출이 가능한 '식별화 엔진'을 가진 기업에서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지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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