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8월부터 1만원 초반대 알뜰폰(MVNO) 데이터 요금제가 속속 출시될 전망이다.
정부는 통신망 임대료 인하, 전파사용료 감면 등 알뜰폰 활성화 정책에 따라 알뜰폰 업체가 기존보다 저렴하고 다양한 요금제를 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4일 미래창조과학부는 도매제공 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과 합의, 알뜰폰 도매대가를 지난해보다 음성 14.6%, 데이터 18.6%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음성은 1분당 30.22원, 데이터는 1MB당 5.39원으로 도매대가가 책정됐다. 알뜰폰 업체로선 지난 2013년 40원이 넘었던 음성은 30원 초반, 11원이 넘었던 데이터는 5원대까지 임대료가 낮춰진 셈이다.
도매대가는 도매제공 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이 망 이용대가로 알뜰폰사업자에게 받는 금액이다. 정부가 SK텔레콤과 도매대가를 정하면 KT와 LG유플러스가 이를 기초로 도매대가를 정하게 된다.
정창림 미래부 통신정책기획과장은 "지속적인 요금인하를 위해 도매대가를 낮췄다"며 "이통 3사보다 저렴하고 차별화된 알뜰폰 요금상품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미래부는 기획재정부와 협의, 당초 오는 9월 만료되는 전파 사용료 감면을 1년, SK텔레콤의 의무 도매 제공 기간도 3년 연장키로 했다.
미래부 등 정부의 이같은 활성화 정책으로 알뜰폰 업체들은 내달 다양한 1만원대 요금제를 잇달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송재성 미래부 통신경쟁정책과장은 "알뜰폰 업체들은 최근의 활성화 정책에 맞춰 내달부터 소량데이터(1GB) 이하 요금제의 경우 1만원 초반대 상품도 출시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며 ""다양한 구역의 데이터 요금제가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슷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이통사 데이터 요금제에 20% 요금할인을 적용한 가격보다도 40~50%저렴한 알뜰폰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테면 통신사의 데이터 요금제의 경우 가장 저렴한 2만원대 상품이 300MB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그 다음 3만원대 요금제가 1GB가 넘는 데이터를 지원한다. 그러나 300MB~1GB 사이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가 없다.
이를 겨냥, 알뜰폰에선 데이터 용량 450MB, 500MB 등 구역별로 다양한 요금제가 출시될 수 있다는 얘기다.
양환정 미래부 통신정책국장은 "알뜰폰 업체는 자체 기획력이 부족하다보니 이통사 요금제 상품을 그대로 가져다 파는 경우도 많았다"며 "하지만 도매대가도 인하되고 활성화 정책이 강화되는만큼 알뜰폰에서 다양한 요금제가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미래부는 도매제공 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에 대용량(1TB~1PB) 데이터 사전 구매제도 제안할 예정이다.
현재 알뜰폰 통신망 임대료는 후불제 방식이다. 대용량 데이터 선구매제는 1TB(1천24GB)~1PB(1천24TB) 용량의 데이터를 알뜰폰 업체가 사전에 구매해 이 안에서 다양한 요금제를 출시하는 방식이다. 1TB면 1GB를 쓰는 1천명이 넘는 가입자를 모을 수 있는 용량이다.
그러나 통신사는 이 제도 도입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적용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통신망 임대 방식이 선불제가 되면 통신사가 알뜰폰 업체의 요금제 상품을 통제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정부가 대용량에 더 큰 할인율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통신업체들이 이를 꺼리는 이유다.
양환정 국장은 "대용량 데이터 사전 구매제를 강제할 법적근거가 없기 때문에 통신사에 제안하는 정도"라며 "계속 추진했던 제도인데, 관련 업체들과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알뜰폰은 통신 경쟁 정책의 핵심"이라며 "알뜰폰 가입자 비중이 이통 시장에서 10%까지 성장했지만, 매출은 2.5% 수준으로 정부의 지원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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