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한류 4총사로 印尼 소비시장 열어야"

[이원갑기자] 인도네시아 소비시장 공략에 문화콘텐츠, 식음료, 화장품, 의료(헬스케어) 등의 분야에서 일고 있는 한류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자카르타지부와 국제무역연구원은 5일 '인도네시아 소비시장을 열어라' 보고서를 발표하고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의 열쇠로 한류와 연관된 4개 분야를 선정하고 현지 동향과 기회 요소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신흥 소비계층으로 떠오르는 젊은 층의 소비 심리를 공략하는 데는 문화콘텐츠가 적합한 분야라는 평가다. 젊은 층이 한국 문화콘텐츠에 대해 호의적이고 향후 인도네시아 콘텐츠 시장도 기반 개선과 규제 완화로 더욱 확대될 전망인 까닭으로 음악, 드라마, 캐릭터, 영화, 게임 산업에 이르기까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식음료 분야의 선전도 점쳐지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다국적 음식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추세에 있어 한국산 라면, 과자, 아이스크림, 음료수, 김, 조미료, 신선식품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과거와 달리 한국 식음료를 찾는 소비자층이 다양해졌다는 것이 무역협회의 설명이다.

한류에 힘입어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는 점도 언급됐다. 인도네시아는 소득 증대에 따라 화장품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현지 화장품 업체와 더불어 미국, 유럽, 일본 등이 우리나라와 함께 화장품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무역협회는 우리나라의 화장품 업체가 고급 브랜드와 저가 현지 브랜드 사이에 낀 상황을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의료 분야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2월 의료서비스 분야의 외국인 투자 허용 지침을 발표하는 등 이 분야에 대한 육성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국내 기업들도 의약품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보고서에서는 의료 분야와 관련한 우리나라의 노하우를 현지 병원들과 공유해 협력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유승진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인도네시아는 소비시장으로서 매력적인 요소를 고루 갖추고 있는데다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며 "다만 현재 한류 열풍이 최고점에 다다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종전과 차별화된 문화콘텐츠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등 진출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