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은기자] 개인 PC에서 관리하던 문서를 중앙 서버에 저장, 통합 관리하는 '문서중앙화'가 최근 부상하고 있다.
데이터 유출에 대한 비용이 증가하고 위험도 다양화되면서 문서중앙화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문서중앙화 솔루션은 문서의 외부 유출을 막고, 효율적인 문서 관리와 협업으로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문서를 중앙 서버에 저장하는 만큼 사용자 PC가 랜섬웨어에 감염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이 같은 문서중앙화에 기업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보안 기업들도 관련 솔루션을 출시하거나 기존 제품을 고도화하는 등 시장 요구에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소프트캠프, 지란지교시큐리티, 이스트소프트, 넷아이디 등이 앞다퉈 문서 중앙화 솔루션을 선보이거나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소프트캠프는 기존 문서중앙화 솔루션 '맥시온(Maxeon)'의 기술을 한단계 높여, 중앙 집중화된 문서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사용성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솔루션에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분산 파일 시스템 ▲콘텐츠 기반의 협업 기능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한 윈도 탐색기 기능 등을 추가한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인 것.
소프트캠프 관계자는 "지난 3월 열린 전자정부 솔루션 페어 2016 전시회에서 부스를 찾은 참관객 10명 중 8명 이상이 문서중앙화에 대해 문의했다"며 "정부 보안 담당자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 보안 담당자도 문서중앙화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직원들이 직접 문서중앙화 솔루션을 사용하며 테스트하는 중"이라며 "기술 고도화를 마무리하고 올 하반기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스트소프트도 지난 4월 문서중앙화를 통한 내부 자료 유출 방지 솔루션 '시큐어디스크(Secure Disk)'를 추가 개발, 적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3D 프린트 및 캐드(CAD) 도면 보안에 특화된 '시큐어디스크 for 캐드'와 '시큐어디스크 for 3D 프린팅(printing)'이 그것.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이전까지 문서 중앙화에 대한 관심은 제조업에 국한됐지만, 최근에는 랜섬웨어나 내부자 문서 유출 등이 이슈가 되면서 전 산업군에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시큐어디스크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00%나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랜섬웨어 이슈 등과 관련해 문서중앙화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CAD, 3D 프린팅 외에 특정 문서 포맷도 중앙에 저장, 관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제품을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넷아이디 역시 지난달 아마존웹서비스(AWS) 기반의 문서중앙화 서비스 '클라우독(ClouDoc)'을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넷아이디의 클라우독을 농심데이터시스템이 공급하는 AWS를 통해 제공하는 형태. 시스템 구축 없이 사용한 만큼 비용을 부담하면 돼 초기 투자·운영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넷아이디 관계자는 "클라우드 사용자가 많아지고 AWS가 발달하면서 이에 맞춰 문서중앙화를 추가 개발하게 됐다"며 "우선 AWS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내년 상반기 문서중앙화 솔루션을 출시, 경쟁에 가세할 예정이다.
개인정보 문서중앙화 솔루션 '오피스하드 프라이버시(Office HARD Privacy)'를 제공하던 것에서 더 나아가 엔터프라이즈 콘텐츠 관리(ECM) 솔루션까지 이를 확대 제공할 계획인 것.
지란지교시큐리티 관계자는 "이미 개인정보 문서 관련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며 "문서중앙화 솔루션 시장의 후발주자지만, 기존 데이터 보안 역량을 활용해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BM과 포네몬 인스티튜트에서 발표한 '2016년 데이터 유출 관련 비용 연구:글로벌 분석'에 따르면, 데이터 유출로 기업들이 지출한 비용은 400만달러(한화 약 4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379만달러에서 늘어난 것.
같은 기간 중요 정보 및 기밀정보가 담긴 기록의 분실, 도난으로 인한 평균 비용도 건당 154달러에서 158달러로 늘었다.
성지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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