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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방심위의 '종편 사랑' 도넘었다"


20대 총선 선거방송 심의 3건 중 1건 '문제 없다' 결론

[조석근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편파방송 논란을 부른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전문채널(PP)의 선거방송에 대해 상당 부분 문제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박홍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더불어민주당)은 29일 방심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박홍근 의원 측에 따르면 종편 출범 이후 2012년 총선부터 지난 20대 총선까지 7번의 선거방송 중 불공정 심의건수 70%가 종편 프로그램으로 나타났다. 방심위는 이 중 32%를 '문제 없음'으로 처분한 것.

반면 지상파의 경우 선거방송 심의 대상은 전체 30.4%선으로 이들 중 '문제 없음'으로 처리한 경우는 20.5%로 종편보다 낮았다.

또 19대 총선의 경우 지상파 17건, 종편과 보도PP 8건이 심의대상에 올랐고, 20대 총선은 지상파가 21건, 종편은 86건으로 특히 종편의 심의대상이 10배 이상 급증했다.

이 중 '문제 없음'으로 처분된 경우는 19대 총선 당시 지상파가 심의건수 17건 중 4건(23.5%), 종편과 보도PP는 8건 중 2건(25%)으로 집계됐다. 20대 총선에선 지상파가 21건 중 1건(4.8%)만 '문제 없음' 처분을 받은 반면 종편과 보도PP는 86건 중 28건(32.6%)에 달했다.

구체적인 사례로 총선 5일 전인 지난 8일 한 종편 뉴스 패널은 전남 광주를 방문한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 비판으로 일관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이런 정도 인격과 이런 정도 생각을 가지고 광주를 갔다"고 발언했다.

선거방송 심의에 관한 특별규정상 방송은 선거 후보자 및 정당에 대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 이같은 언급이 해당 조항에 대한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 그럼에도 방심위는 '문제 없음'으로 결론냈다.

또 지난 3월 7일자 한 종편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의 경우 "야권의 짝짓기 전쟁, 앞서는 진짜 짝짓기를 보여드렸는데(한 커플의 결혼식 보도) 이제는 정치적 짝짓기를 보여드리겠습니다"라며 선정적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그러나 방심위 심의결과는 역시 '문제 없음'으로 판정됐다.

박 의원은 "엄정한 중립이 요구되는 선거방송 심의에서 유독 불공정 시비가 많은 종편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이 이뤄지고 있다"며 "차제 심의위원에 시청자 재표를 대폭 포함시키는 등 심의 공정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석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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