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사업 실적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IM사업부문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4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반면 LG전자 MC사업본부는 같은 기간 약 1천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을 웃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사 별 전망치는 ▲IBK투자증권 4조2천900억원 ▲한국투자증권 4조2천70억원 ▲한화투자증권 4조2천300억원 등이다.
증권업계 예상치가 맞는다면 삼성전자 IM사업부문은 분기당 영업이익이 지난 2014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4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이러한 전망치가 나온 것은 삼성전자가 지난 3월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의 판매 호조 덕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7은 평균 판가가 600달러대 중반에 이르렀고, 5월 중순 이후 판매된 물량의 개당 이익이 200달러 정도로 추산된다"며 "이 시기에 판매된 것들은 마진율이 30%에 달해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비교적 고가 모델인 엣지 모델의 비중이 늘고, 중저가 제품의 견조한 판매량도 수익성 향상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럭시S7의 판매량이 당초 예상치를 웃돌고 엣지 모델의 비중이 50%를 넘어서면서 수익성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여기에 J시리즈를 중심으로 한 중저가 물량도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이익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박형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럭시S7 조기 출시 효과 외에도 중저가 스마트폰 생산에서의 표준화부품 채용으로 인한 원가 절감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풀이했다.
삼성전자가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전사적 차원에서 비용을 감축한 것이 영업이익을 개선하는 데 기여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IM부문은 스마트폰 수요 위축기에 전사적 차원에서 비용을 절감했다"며 "다만 완제품 산업의 경우 원가절감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향후 원가절감 속도는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 G5 부진에 1천억원대 적자 전망
증권업계는 LG전자 MC사업본부가 올 2분기 약 1천억~1천200억원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각 사별 전망치는 ▲SK증권 1천209억원 적자 ▲NH투자증권 1천억원 적자 ▲동부증권 1천억원 적자 ▲신한금융투자 1천10억원 적자다.
이처럼 실적 전망이 어두운 이유는 지난 3월 출시된 전략 스마트폰 'G5'의 부진한 출하량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당초 MC사업본부의 흑자 전환을 가정했으나 G5가 판매 적기를 놓치면서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쳐 영업적자가 지속되는 것"이라며 "경쟁사의 견제도 심해서 이를 방어하기 위한 비용 지출도 컸다"고 설명했다.
박형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G5의 판매 부진에 대해 "G5의 조립형(모듈) 케이스 기반의 프렌즈 제품전략은 성공적이었으나, 공개일과 출시 일의 간격이 너무 길었다"며 "이후 SCM(부품 공급망 관리)에도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LG전자가 스마트폰 라인업의 디자인적 일관성을 확보하고, 시그니처 등과 같은 LG전자만의 독자적인 스마트폰 브랜드를 구축하는 등 마케팅 분야에서 효율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G5 판매량이 당초 예상 350만대에 못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LG전자가 MC사업본부의 인력을 재배치하고 효율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하면 하반기 영업적자 규모를 축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MC사업본부는 실적으로 봤을 때 이미 조직의 변화가 있었어야 한다고 본다"며 "G5의 물량이 충분히 나가줘야 연구개발비 등 제반 비용이 충당될텐데 그렇지 않으니 부담이 쌓여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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