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결과 탈퇴 진영이 승리하면서, 한국 정부도 24시간 '비상대응체계'에 들어갔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신속하고 단호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24일 오후 2시 최상목 제1차관 주재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해 브렉시트 관련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오전 8시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발표된 브렉시트 투표 최종결과는 탈퇴가 51.9%, 잔류 48.1%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결정됐다.
참석자들은 이번 투표결과가 영국의 EU 탈퇴로 확실시 됨에 따라 영국은 물론 향후 유럽 및 글로벌 금융시장에 상당한 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의 경우에도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므로 당분간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이번 브렉시트 결과가 우리 경제에 야기할 수 있는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범정부적으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우선 금융과 실물관련 부처가 참여하는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을 즉시 가동해, 국내외 경제·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주요 통화 움직임, 외환 및 외화자금시장, 외국인 자금유출입 동향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차관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수시 개최해, 필요한 경우에는 부총리 주재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개최하며 종합적인 대응 방안을 준비해 나갈 방침도 전했다.
정부는 "가용 수단을 모두 동원해 외환·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과 영국과의 낮은 무역관계 등을 감안할 때, 실물부문의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금융부문의 변동성이 수출 등 실물부문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관련부처와 협의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2015년 한국의 전세계 수출액 대비 대(對)영국 수출액 비중은 74억달러(1.4%)인 것으로 집계됐다.
유일호 부총리는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은 글로벌 경제는 물론 한국 경제에 있어 상당한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유 부총리는 "정부는 이에 대처할 충분한 정책수단과 의지를 갖추고 있다"며 "그간 상황별 대응계획(컨텐전시 플랜)을 충실히 점검해 왔으며 필요시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24시간 범정부 합동 점검·대응체계를 가동해 국내외 경제·금융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파급 영향을 최소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유 부총리는 "글로벌 시장 안정을 위해 주요 20개국(G20) 및 한중일 등 국제 공조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위·금감원 합동 비상금융상황 대응팀 구성
브렉시트 결정으로 특히 금융시장의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당국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긴급 간부회의를 개최했고, 진웅섭 금융감독원장도 '긴급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대응방안 모색에 나섰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이날부터 즉시 금융위·금감원 합동 '비상금융상황대응팀'을 구성해 국내외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고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증시에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에는 단계적으로 필요한 시장안정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오는 26일 오후 3시 금융위원장 주재로 증권유관기관들과 함께 비상점검회의를 개최해 브렉시트에 따른 영향과 대응방향을 논의한다.
금감원은 브렉시트 결정 이후 각 은행들로 하여금 자체적인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도록 지도했으며, 이날 오후 4시 은행회관에서 양현근 부원장보 주재로 8개 은행 자금담당 부행장 회의를 소집해 각 은행의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외화유동성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브렉시트 충격으로 증시와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특히 우려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에 이어 오후 2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개최해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정부 유관기관과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주말에도 국제금융시장 상황을 지속 점검하고, 오는 27일 아침 8시에는 브렉시트 관련 제3차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3% 넘게 급락하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한국거래소는 오후 1시 거래소 통합관제실에서 '비상 시장점검회의'를 열고, 즉시 '시장운영 비상대책반' 가동에 들어갔다.
거래소는 금융위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공조․대응체계를 유지해 시장안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다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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