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혜기자]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 브렉시트가 현실화된 가운데, 국내 증시가 급락 마감했다.
24일 소폭 상승세로 출발해 장중 2000선을 넘어섰던 코스피지수는 개표 진행상황이 전해지면서 브렉시트가 유력하다는 소식에 장중 한때 19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1900선 붕괴는 지난 2월 18일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1892.75에서 바닥을 친 후 코스피는 다소 낙폭을 만회하며 전일 대비 3.09%(61.47포인트) 하락한 1925.24선에서 마감했다.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일본 니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68% 급락했으며 홍콩H지수도 4.22% 떨어졌다. 항셍지수(4.81%), 대만(2.58%), 상해(1.71%) 등도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순매도에 나서며 시장 약세를 주도 했다. 브렉시트 여파로 투심이 위축되며 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1천448억원 가량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357억원, 기관은 52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 종목 대부분이 내림세로 마감했다. 818종목이 하락했으며 20종목이 보합권에 머물렀다. 상승 종목은 40개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증권(5.92%), 기계(4.78%), 건설(4.71%), 종이목재(4.63%), 의약품(4.55%)을 비롯한 모든 업종이 추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SK하이닉스가 유일하게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0.16%(50원) 오른 3만1천800원에 거래됐다.
그 외 포스코(5.14%), 삼성물산(4.92%), 삼성전자(2.10%), 한국전력(1.88%), 현대차(1.06%), 현대모비스(2.27%), 네이버(1.07%) 등 대부분의 종목이 1~5% 가량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4.76%(32.36포인트) 떨어진 647.16선에 그쳤다. 631.18에서 바닥을 다진 코스닥 역시 낙폭을 줄이며 마감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은 장중 7% 이상 급락하며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주식시장이 전일 종가 대비 5%이상 급등락해 1분간 지속될 때 프로그램 매매호가를 5분간 정지하는 제도다.
코스닥시장은 개인 투자자만 팔자에 나섰다. 외국인은 888억원, 기관은 46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천402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떨어진 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1천70종목이 하락했고 67종목이 상승했다.
이런 와중에도 코스닥상장 이틀째인 녹십자랩셀과 비트코인 관련주인 제이씨현시스템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브렉시트 충격 현실화에 증시 각종 기록 갈아치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 변동폭은 연중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중 코스피지수의 변동폭은 108.80포인트로 2011년 8월 9일 이후 가장 컸으며 하락폭(-3.09%)도 2012년 5월 18일 이후 최대치다. 이날 하루 동안 7억2천700주가 거래돼 올해 최고치를 다시 썼다.
코스닥지수의 장중 변동폭은 56.94포인트로 2001년 3월 5일(57.30포인트) 이후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거래량은 15억7천300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거래 대금은 66억2천200만원으로 역대 2위 수준이다.
이날 코스피·코스닥시장을 합친 시가총액은 1천420조3천210억원으로 전일 대비 47조4천410억원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1년 11월 10일(-57조2천15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9.7원 급등한 1179.9원에 마감했다.
윤지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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