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훈기자] 2조2천억원에 달하는 딜라이브(구 씨앤앰) 인수금융 채무조정 협상이 이달 중 타결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대주단 중 일부가 만기연장에 동의하면서 내달 만기에 앞서 이달이 향방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0일 딜라이브에 따르면 21개의 딜라이브 인수금융 대주단 중 만기연장에 동의하지 않았던 KB국민은행이 최근 내부적으로 채무조정에 동의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인수금융 채무조정안에 이달 중 합의에 이를 가능성도 보이기 시작한 것.
이에따라 국민연금 등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대주단의 결정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연금의 딜라이브 대출 잔액은 3천600억원. 액수로는 4천300억원인 하나은행과 3천800억원인 신한은행 다음이다.
국민연금은 당초 이달 중 협상이 타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현재 이렇다할 대안이 없는데다가 인수금융 만기가 연장되지 않으면 손실이 더 커지기 때문에 결국은 동의절차를 밟지 않겠냐는게 업계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협을 포함해 KDB캐피탈, KDB생명 등 아직 결정을 하지못한 대주단들도 결국 국민연금의 뒤를 따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만기연장은 21개 대주단이 모두 합의하지 않으면 이뤄지지 않는다.
만약 협상이 결렬될 경우 딜라이브의 대주주인 국민유선방송투자(KCI)는 워크아웃에 들어가고 딜라이브 경영권은 채권단에 넘어가게 된다. 만기일은 내달 29일이다.
현재까지 국민은행, 수협, KDB캐피탈, KDB생명 등 4곳을 제외한 17곳이 이미 인수금융 만기연장을 동의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KCI가 만약 워크아웃에 돌입할 경우 대주단이 입는 투자 손실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어 결국 대주단들이 만기 연장에 합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딜라이브의 대주주인 사모투자펀드 MBK파트너스, 맥쿼리코리아 오퍼튜니티즈펀드 등은 지난 2007년 딜라이브 지분 93.8%를 인수할 때 특수목적법인 국민유선방송투자(KCI)을 통해 1조5천670억원을 빌렸다.
그러나 자체 차입금 6천330억원 등 총 2조2천억원에 달하는 인수금융(대출) 만기 연장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도 위기를 맞고 있다.
딜라이브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매년 2천억원 규모 현금을 창출하는 등 나름 선전하고 있다"며 "채무 조정안이 늦어지는 것은 안타깝지만 좋은 쪽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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