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훈기자] 네이버가 기술 연구개발(R&D)에 더욱 공격적으로 투자한다. 라인 상장을 계기로 기술에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해 제2, 제3의 라인을 탄생시킬 수 있는 기반을 공고히 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20일 네이버는 라인 상장을 계기로 앞으로 더욱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번 라인 상장은 신주 발행 방식으로 네이버에 직접 유입되는 현금은 없으나 라인이 별도 펀딩을 확보함으로써 네이버 역시 추가 투자 여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
이에 따라 네이버는 지난해 이상으로 기술개발에 투자, 향후 글로벌 기술 기업으로 도약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다.
실제로 네이버의 지난해 R&D 투자규모는 약 1조3천억원선으로 인터넷 업계에서 최대를 기록했다. 올들어서도 1분기에만 R&D에 총 2천453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같은기간 전체 매출의 26.18%에 달하는 수준이다.
◆라인 상장 계기, 공격적 기술투자 나서
네이버는 지난 10일 해외 자회사 '라인주식회사'를 미국과 일본 두 곳에 동시 상장한다고 발표했다. 네이버 계획대로 라인을 뉴욕과 동경 거래소에 상장시키면 국내 기업사상 첫 해외 자회사의 동시 상장 성과를 거두는 셈이다.
라인의 시가 총액은 약 6천억 엔(한화 약 6조6천542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시가 총액 기준으로는 올해 일본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진행하는 IPO 중 가장 큰 규모가 된다.
그동안 네이버 안에 갇혀 있던 라인의 가치가 이번 상장으로 해외에서도 인정 받는 셈이다.
네이버는 조달된 자금을 기반으로 페이스북, 왓츠앱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 보다 기민하게 대처해 나가게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네이버가 라인 IPO로 확보하게 될 유동성을 어떻게 생태계에 활용할 지, 또 라인과 앞으로 어떤 시너지를 낼 지 등에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는 과거 첫눈 등 검색 본질에 집중해 기술 기업들에 대한 M&A에 공을 들여왔고 지금도 사용자에 집중해 서비스를 만들고 그에 필요한 기술들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다.
라인은 2006년 첫눈 인수를 계기로 다시 일본 시장을 10년 가량 두드린 끝에 라인이라는 글로벌 성공신화를 만들어낸 사례다.
◆송창현 CTO, 기술 투자 주도
네이버의 공격적 기술 투자는 송창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주도하고 있다. 미국 퍼듀대 출신의 송 CTO는 HP, MS, 애플 등 실리콘밸리 내 글로벌 기업들에서 두루 개발 문화를 경험한 인물.
이를 기반으로 네이버 만의 개발자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실제로 송 CTO는 기술 혁신은 개발자 조직 문화를 만드는 것에서 시작되며, '수평적', '유연성', '몰입성' 등 3가지 키워드를 개발자의 중요 요건으로 꼽고 있다.
송창현 CTO는 "이미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경계가 무의미해지는 시대로 진입했으며 구글, 페이스북 뿐만 아니라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 등과 같은 기업들도 벌써부터 '모바일 혁명' 그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의 행보 역시 이같은 다른 글로벌 ICT 기업의 움직임과 다르지 않다는게 그의 얘기다.
실제로 네이버는 연구소인 네이버랩스 이외에도 용인 죽전 지역에 별도의 실험을 위한 연구 공간을 마련했으며 실리콘밸리, 유럽 등 각종 R&D 관련 협업을 위한 해외 연구소의 설립을 추진중에 있다.
송 CTO는 향후 기술 투자와 관련 "네이버는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스마트카, AR/증강현실 등 프로젝트 블루와 관련한 분야의 전문 인력 채용뿐 아니라, 기술 기업 M&A 등 투자를 확대하며 기술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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