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가입금액, 3개월 만에 2조원 돌파

[이혜경기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가입금액이 출시 3개월 만에 2조원을 돌파했다.

14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14일 ISA 상품 첫 출시 후 약 3개월이 경과한 6월10일 현재 ISA 계좌수는 220만5천계좌, 총 가입금액은 2조568억원으로 집계됐다.

계좌당 평균가입금액은 93만원으로,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생산(GDP) 대비 2.8%, 1인당 금융자산 대비 1.5% 규모다.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GDP는 2만8천166달러(UN발표. 2014년 기준), 1인당 금융자산은 6천164만원(한국은행 발표. 2015년말 기준)이다.

가입계좌수를 기준으로 한 가입대상인구(약 2천220만명) 대비 가입률은 9.9%, 총인구(5천80만명) 대비 가입률은 4.3%다.

이는 일본의 제도도입 초기 상황과 비교할 때 양호한 성과로 평가됐다. 일본의 ISA인 NISA는 출시 3개월 경과 후 1인당 평균가입금액이 1인당 GDP 대비 4.0%, 가입대상인구 대비 가입률은 6.2%로, 두 기준 모두 한국의 ISA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업권별 계좌수는 은행이 197만6천좌(89.6%), 증권사가 22만8천좌(10.4%)로, 은행의 비중이 높은 상황이 지속됐다.

다만 가입금액은 은행이 1조4천298억원(69.5%), 증권사 6천255억원(30.4%)으로, 계좌수에 비해 가입금액에 있어 증권사의 비중이 높았다.

유형별로는 일임형보다는 신탁형(1조8천569억원, 90.3%) 비중이 컸다.

금융당국과 금융투자협회는 "총 가입금액 기준으로 ISA는 같은 기간 옛 재형저축의 2~3배 수준"이라며 "이는 ISA를 활용하려는 국민들의 높은 관심과 금융회사의 적극적 마케팅 결과"라고 봤다.

계좌 수 증가세는 완만해지고 있으나 가입금액은 일정한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평균가입금액은 증가세라며, 실수요자의 가입이 확대되고 기존 가입자들의 가입금액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유형 면에서는 신탁형비중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일임형 가입규모도 점차 증가하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신탁형을 중심으로 초기 시장이 형성됐으나, 향후 금융회사의 운용능력 등이 검증될 경우 일임형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당국은 "ISA 가입 및 운용현황, 신탁형 ISA 수수료 비교공시 인프라를 내실있게 운용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면서, 일임형ISA 수익률·수수료에 대한 비교공시를 오는 30일 개시해 자산운용 관련 본격적 경쟁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하반기에는 신탁형 수수료 계산기 등을 새롭게 구축해 투자자가 정보를 보다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당국은 7월부터는 비교공시 2단계 오픈일정에 맞춰 ISA 계좌이전 제도를 시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