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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도 웨어러블 '삼매경'


국내 이통3사 어린이용 스마트워치 잇따라 출시

[민혜정기자] 통신 업계도 웨어러블 삼매경에 빠졌다.

국내 이통사들이 가입자 확보와 소프트웨어 플랫폼 확장을 위해 전용 스마트워치 출시에 적극적인 것. 삼성전자나 LG전자 같은 제조사와 차별화될 수 있도록 어린이용 기기에 초점을 맞춘 것도 특징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통3사가 어린이용 스마트워치를 출시해 웨어러블 기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어린용 스마트워치 '쿠키즈 워치'는 출시 2년만에 가입자 30만명을 돌파했다. 이 제품은 국내 제조사 인포마크 등과 협력해 지난 2014년 7월 'T키즈폰'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

지난달 SK텔레콤이 부모와 자녀의 스마트폰 연동으로 위치 확인, 학습, 스케줄 공유 등을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 '쿠키즈'를 론칭하면서 이름이 쿠키즈 워치로 바뀌었다.

쿠키즈 워치는 음성 통화를 지원한다. 부모가 자녀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고, 자녀가 위급 상황을 알릴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월 8천원인 T키즈 전용요금제를 활용하면 음성통화 30분, 데이터 100MB에 이를 사용할 수 있다.

KT도 국내 업체 키위플러스와 손잡고 어린이용 스마트워치 '라인키즈폰'을 지난달 출시했다. 라인키즈폰은 모바일메신저 '라인'의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스마트워치다. 라인키즈폰도 쿠키즈 워치처럼 월 8천원인 '키즈80 요금제'에 가입해 음성 50분, 문자 250건, 데이터 100MB 등을 사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지난 3월 '쥬니버토키'라는 스마트워치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기기는 한중일 합작품이다. 제품 기획은 LG유플러스, 일본 이통사 KDDI가 맡았다. 제조사로는 중국 IT 기업 ZTE가 참여했다.

이 스마트워치도 다른 제품처럼 위험 상태 알림 기능,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소리와 전화가 차단되는 '스쿨 모드' 등을 지원한다.

쥬니버토키는 LG유플러스의 'LTE 웨어러블 키즈' 요금제에 가입해 사용할 수 있다. 이 요금제는 월 8천원에 음성 50분, 문자 250건, 데이터 100MB를 제공한다.

국내 이통사들의 웨어러블 기기 사업은 확대되는 추세다.

미래창조과학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이동통신3사의 웨어러블 기기(유심 탑재 모델) 가입자는 51만66명으로 전달보다 9% 증가했다. 지난 2월 42만9천198명을 기록한지 2개월만에 10만명 가까이 가입자가 늘어난 셈이다.

이통사는 '키즈' 스마트워치를 통해 어린이가 성인으로 성장하는 동안 충성도 높은 고객으로 만들 수 있다. 기기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플랫폼 영향력을 넓힐 수도 있어 시장 공략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어린이가 성장해서 휴대폰, 태블릿을 구매할 때까지 가입자로 묶어 둘 수 있다"며 "어린이용 스마트워치가 부모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경우가 많아 가족 단위의 고객도 늘릴 수 있다"고 이를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스마트워치 전용 앱이나 콘텐츠 출시도 활발하다"며 "이를 통해 플랫폼 영향력도 확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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