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누구를 위한 물류 경쟁력인가."
삼성SDS 소액 주주들이 7일 서울 잠실에 위치한 본사 사옥을 항의 방문, 물류 사업 분할 검토 추진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네이버 카페 '삼성SDS 소액주주 모임' 회원 20여 명은 이날 오후 2시께 본사 회의실에서 삼성SDS 재무관리팀장 김민식 상무, IR그룹장 서원석 부장, 법무팀 이형석 상무와 만나 "삼성SDS 물류 부문 분할 및 삼성물산과 합병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 삼성SDS는 이날 아침 이사회를 열고 "글로벌 물류 경쟁력 강화 및 경영 역량 집중을 위해 물류 사업 분할을 검토"한다고 보고했다.
지난 3일 조회공시 답변에 이어 이사회 보고를 통해 물류 부문 분할 검토 착수를 공식화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본사를 찾은 한 소액주주는 "자체 성장성이 있다고 하다가 왜 분할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대체 분할 필요성이 무엇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주주도 "물류 경쟁력 강화라고 하는데 삼성그룹, 삼성물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삼성SDS를 분할하는 것은 문제"라며 언성을 높였다.
다른 주주는 "주가가 폭락해 큰 피해를 입었는데도 왜 자사주 매입 등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행동을 전혀 하지 않느냐"며 "합병을 고려해 미리 주가를 떨어트려 놓으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한때 40만원까지 치솟았던 삼성SDS의 주가는 현재 주당 19만원의 공모가가 무너지고 이날 종가 기준 15만50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일부 주주는 이같은 결정이 확정될 경우 주주 이익에 반하는 경영진의 의사결정이라는 점에서 '배임'의 소지가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다만 삼성SDS 측은 "분할은 검토하나 합병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되풀이하거나 침묵을 지켰다.
그러자 소액주주들은 정유성, 홍원표 삼성SDS 대표를 만나게 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국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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