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세계은행이 올해 세계경제가 3.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구매력 기준). 지난 1월에 내놨던 전망치에서 0.5%p 낮춘 것이다.
세계은행이 8일 발표한 '2016년 6월 세계경제전망' 수치는 국제통화기금(IMF) 예상치(2016년 4월 발표)인 3.2%에 비해서는 0.1%p 낮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예상치(2016년 6월 발표)인 3.0%보다는 0.1%p 높다.
세계은행에서 시장환율을 기준으로 산출한 올해 세계성장률은 지난 1월에 2.9%였으나, 6월에는 2.4%로 기존 예상치 대비 0.5%p 내렸다.
세계은행은 "선진국 경제 성장세 약화, 원자재 가격 하락, 교역 둔화 등으로 세계 경제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며 "글로벌 금융불안 요인, 지정학적 위험 부각 가능성, 신흥국의 경기둔화 가속화 및 민간부채 취약성 등이 주요 하방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또한 "선진국의 지속적인 경기 침체와 신흥국의 잠재성장률 하락은 보호무역주의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선진국에 대해서는 신흥국 성장 둔화에 따른 수출실적 악화, 투자 둔화 등으로 성장률 전망을 1.7%로 제시하며 1월 대비 0.5%p 하향 조정했다.
미국은 일자리 창출 등에 따른 실질소득 증가에도 불구하고, 투자 부진, 달러 강세, 신흥국 수요 약화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지역은 소비 회복, 노동시장 여건 개선 등이 나타나겠지만 대외수요 약화, 지정학적 리스크(난민 이슈)에 따라 회복세가 미약할 것을 관측했다.
일본의 경우, 민간소비 약화, 고령화, 미약한 엔화 약세 효과 등으로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흥/개발도상국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는 성장이 제한적이나, 유가 상승에 따른 원자재 수출국 경기 회복 등으로 향후 성장률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원자재 수출국의 경우 원자재 가격 하락과 투자 부진, 세계교역 둔화, 금융여건 악화(차입비용 상승) 등으로 성장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원자재 수입국은 교역조건 개선 효과가 정치불안,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상쇄돼 큰 폭의 성장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다.
중국에 대해서는 경제구조 전환(제조업․수출→서비스업․내수) 과정이 지속되고 있으며, 정책 여력 감안시 성장률 둔화는 완만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각국에 "중장기 성장 잠재력 강화, 투자자들의 정책 신뢰도 제고 등을 위한 구조개혁 추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인프라, 생산성 제고를 위한 기술혁신, 인적 자본 등에 대한 투자 확대가 요망된다"며 "외국인 직접투자 촉진, 산업구조 다각화, 무역장벽 완화 정책 등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아울러 "취약국을 위한 국제 안전망 강화, 국제기구를 통한 인프라 및 인적 자본 투자를 위한 금융지원 등 국제공조 강화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혜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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