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 최대 모바일 게임 시장이 될 잠재력이 있는 나라입니다."
모토키 키쿠타 애드웨이즈 베트남 지사장은 1일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글로벌 마케팅 세미나'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최근 동남아시아 모바일 게임 시장을 주목하는 한국 게임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베트남의 성장세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게 그의 견해다.
베트남의 인구는 약 9천342만명으로 우리나라 5천158만명보다 약 81% 더 많다. 스마트폰 이용자는 2천300만명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주를 이룬다. 50달러(약 5만원)로 구입할 수 있는 저가폰도 보급되고 있어 현지 스마트폰 이용률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3년 6천750만달러(약 800억원) 규모였던 베트남 모바일 게임 시장은 이후 매년 세 자릿수 성장세를 거듭해 2014년 1억2천만달러(약 1천433억원), 2015년 1억8천300만달러(약 2천185억원)를 기록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130% 성장한 2억3천800만달러(약 2천842억원), 오는 2018년에는 3억7천100만달러(약 4천4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작년 3조원대에 이른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베트남 시장이 규모는 작지만, 매년 세 자릿수 성장세가 이어진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모토키 키쿠타 지사장의 설명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대만과 인도네시아 등이 동남아시아를 대표로 하는 시장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시장 규모는 베트남이 더 크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와 더불어 현지에서 제공되고 있는 자체 오픈마켓까지 감안한 결과다.
◆베트남 수익성 최고 모바일 게임 장르는 'RPG'
베트남 모바일 게임 시장은 어떤 장르가 인기를 끌까.
이날 애드웨이즈가 베트남에서 설치 기준 상위 50위를 집계한 결과, 아케이드(26%)·액션(18%)·캐주얼(16%) 순으로 나타났다. 역할수행게임(RPG)은 0.2%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매출 기준으로 살펴보면 역할수행게임이 44%로 단연 앞섰고 전략(26%), 액션(16%) 순으로 집계됐다. 캐주얼 게임은 0.6%에 그쳤다. 베트남 역시 한국 시장과 마찬가지로 역할수행게임이 가장 수익성이 높은 장르로 인식되고 있다는 의미다.
현지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 연령대는 16세에서 24세가 36%로 가장 많으며, 25세에서 30세가 30%로 그 뒤를 이었다. 남성 이용자 비율은 92%로 여성(8%) 이용자를 압도했다. 모바일 게임을 주로 이용하는 시간대는 오후 7시에서 9시 사이 사이, 오후 11시에서 새벽 1시, 오후 9시에서 11시 사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에 지갑을 여는 이용자 비율은 4%, ARPPU(지불이용자1명당 한 달에 결제하는 평균 금액)는 28달러(약 3만원)으로 집계됐다.
베트남 진출을 고려 중인 게임사라면 현지 시장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주요 특징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 가령 베트남에서는 원칙적으로 정부로부터 라이선스를 획득한 모바일 게임만 서비스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라이선스 없이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이 늘어나고 있다는 게 모토키 키쿠타 지사장의 설명.
모바일 게임의 TV 광고가 자유로운 한국과 달리 베트남에서는 TV 광고, 라디오, 신문 등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마케팅이 법으로 금지돼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또한 베트남에서는 현지 게임사 브이엔지(VNG)가 개발한 메신저 '자로(zalo)'가 대중화돼 있다. 이 메신저는 총 3천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75% 가량이 모바일 기기로 메신저를 이용한다.
모토키 키쿠타 지사장은 "미국과 일본, 한국 등 이른바 '빅마켓'보다 상대적으로 경쟁이 작고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점에서 베트남 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믿음직스러운 현지 파트너와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애드웨이즈는 전 세계 12개국, 22개 거점을 두고 있는 모바일 마케팅 전문 기업이다.
문영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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