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미국 시장을 야금야금 공략하고 있다. 특히 화웨이는 애플, 삼성, LG 등 3개 기업의 1~3위 아성이 공고한 이 시장에서 1분기 출하량이 전년대비 5배 가량 늘만큼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은 중국 다음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많이 이뤄지는 나라다. 중국 업체들은 수익성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3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1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는 전년대비 출하량이 421.4% 늘며 성장률 1위를 기록했다.
성장률 부문 5위권 업체를 보면 대만 제조사 에이수스의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0%, 중국 BLU가 236.3%, 쿨패드가 233.3%, ZTE가 3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스마트폰 판매 점유율 3위권 업체는 큰 변동이 없었다. 애플(33%), 삼성(28%), LG전자(15%) 순이었다.
카운터포인트는 3위까지만 제조사별 출하량 점유율을 공개했지만 낮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ZTE, 알카텔, 화웨이는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운터포인트는 "미국 시장에서 중국 제조사의 점유율은 아직 낮다"면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화웨이는 올 초 미국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에서 전략 스마트폰 '메이트8'을 공개하고, 삼성을 상대로 한 특허 소송도 이 지역에서 제기할 만큼 북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화웨이는 중국 외 지역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40%가 넘고 이를 확대하고 싶어 한다. 세계 스마트폰 판매 3위 화웨이가 1위 삼성전자를 선제 공격 한 것도 글로벌 시장 입지 강화 차원이 크다.
화웨이는 이미 소송을 제기했다는 사실만으로 삼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업으로 부상했고, 크로스라이선스(특허 공유) 등을 통해 삼성과 협의하더라도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발목을 잡힐 수 있는 '특허' 걸림돌을 피해갈 수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미국 이통사들의 보조금 지원 제도 폐지가 전략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도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된 후 보조금 지원이 제한되자 고가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줄고 중저가폰 판매가 늘었다.
카운터포인트는 "미국 이통사들이 보조금을 철폐하면서, 소비자들이 플래그십 폰에 가격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보조금 위주였던 스마트폰 판매 방식도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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