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순방 계기, 우간다·케냐와 ICT 협력 합의

[박영례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를 순방을 계기로 이들 국가와 우리의 정보통신기술(ICT) 및 과학기술 협력이 확대된다. 우리 기술과 공적개발원조(ODA) 등을 통해 우간다와 케냐 등에 ICT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협력하게 된다.

미래창조과학부(최양희 장관)는 우간다, 케냐와 이같은 내용의 과학기술‧ICT 분야 우리 발전 경험을 공유하고 상호 협력 추진에 합의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우간다와 케냐는 세계 경기 침체에도 5%대 경제성장률을 이어가는 등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국가다.

특히 두 국가 모두 농업 위주의 경제구조를 과학기술‧ICT 육성을 통해 제조업 중심으로 전환하는 국가발전 전략을 추진 중으로, 이미 성공 경험을 갖고 있는 우리와의 협력을 적극 요청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협력은 우리의 과학기술, ICT 역량이 우간다와 케냐의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동시에, 우리 인력과 기업이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아프리카에 진출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적개발원조(ODA)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된 나라로, 이러한 경험을 살려 과학기술, ICT 공적개발원조(ODA)사업을 활용한 아프리카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미래부는 양국 정상 임석 하에 우간다 교육과학기술스포츠부 및 케냐 교육부와 과학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우간다 정보통신기술부와 ICT 협력 양해각서를 각각 체결했다. 뒤 이어 케냐 정보통신부와도 내달 중 ICT 협력 MOU를 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도 우간다 및 케냐의 관련 정부 부처와 MOU를 체결하고, 이 두 국가와의 과학기술, ICT ODA 협력 통합 창구로 정부 간 협력을 지원하게 된다.

가령 미래부의 초청연수, 정책 컨설팅, 장비 및 시설 구축, 적정기술 제공과 같은 다양한 ODA 사업과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것.

아울러 ODA 사업 일환으로 현지에 ICT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우리 ICT 기술과 기업이 진출하는 거점으로 활용하는 협력도 진행된다.

한국전파진흥협회(RAPA)는 우간다 정보통신기술부 내에 방송분야 종합 지원센터인 디지털 콘텐츠 프로덕션 센터 구축을 완료하고 지난 30일(현지시간) 우간다 정통부 장‧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을 가졌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역시 지난 2007년 케냐 멀티미디어대학교에 구축한 정보접근센터의 개선을 추진하는 MOU를 체결했다.

두 센터는 현지 정부 관계자, ICT 인력 등에 한국 기술과 제품을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인지도를 높여 향후 해당국의 공공 ICT 사업의 국내 기업 수주로 연결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기원(GIST) 등 국내 과기특성화대학들도 현지 우수 대학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연구협력에 나선다.

광주과기원은 양국 최고의 대학인 우간다 마케레레 대학 및 케냐 나이로비 대학과 각각 MOU를 체결, 현지 우수 인재를 발굴해 친한(親韓) 인사로 양성하기 위한 연구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케냐는 우리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자금을 활용, 케냐 KAIST 건립사업을 추진할 예정으로, KAIST는 2015년 사업 타당성 조사를 성공적으로 실시한 데 이어 본 사업 추진 시 케냐 측과 적극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케냐는 이번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한국수출입은행간 과학기술혁신 분야 금융협력 MOU를 통해 향후 8천만달러(한화 약 1천억원) 규모의 EDCF 자금을 지원받게 된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아프리카는 우리 경제에 활력을 줄 수 있는 마지막 대륙으로, 특히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는 성장 잠재력이나 우리와의 협력의지를 볼 때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우리 과학기술‧ICT를 활용해 국제 사회에 기여함과 동시에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까지 돕는 상생의 협력 모델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MOU에 앞서 우간다 현지에 ODA 일환으로 지원한 콘텐츠 프로덕션 매니지먼트 센터(CP&MC) 개소식도 열렸다. 앞서 우간다 정부는 ‘스마트 아프리카'의 일환으로 방송 대중화를 통한 산업 활성화 및 관련분야 인력배양을 위해 방송분야 ODA 협력을 요청한 바 있다. 이를 통한 국산 방송 기기 및 콘텐츠 등의 패키지형 해외진출 등 효과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