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훈기자] MBC, KBS에 이어 SBS가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콘텐츠 제작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지상파들이 앞다퉈 MCN 기반 콘텐츠 제작에 나서자 업계에서도 관련 시장 규모에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27일 SBS는 일부 조직개편을 통해 MCN 전담팀을 신설, 신규 콘텐츠 발굴을 위한 내부 검토에 나섰다고 밝혔다.
SBS가 프로그램만 제작할지 직접 MCN 비즈니스에 나설지 구체적인 계획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경영진 차원에서 MCN 비즈니스를 적극 발굴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파들의 MCN 발담그기는 지난해부터 두드려졌다. MBC는 지난해 4월부터 아프리카TV를 표방한 소통형 프로그램 '마이리틀텔레비전'을 신설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MBC는 이외에도 같은해 10월 MBC 플러스를 통해 MCN 채널 '코코넛'을 론칭한 뒤 '일장春몽', '아주 사적인 시리즈' 등 웹드라마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KBS 역시 지난해 자체 MCN 브랜드 '예띠스튜디오'를 설립한 바 있다. 아직은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지 않지만 최근 트레져헌터와 손잡고 중국 시장을 겨냥한 1인미디어 콘텐츠 공동제작을 진행하는 등 재기를 노리고 있다.
또한 KBS 예띠스튜디오는 최근 중국의 유튜브라 불리는 유쿠투도우로부터 투자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편-연예기획사도 MCN '기웃'
종편인 JTBC도 내달부터 MCN 콘텐츠 '장성규의 짱티비씨'를 선보이며 첫 발을 뗀다.
이 콘텐츠는 JTBC 장성규 아나운서가 1인 방송에 도전하는 콘셉트로 국내외 유명 크리에이터들에게 1인 방송 비결을 배우고 '스타'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을 예정이다.
이외에 YG엔터테인먼트가 지난달부터 MCN 전문인력 모집에 나선 가운데 아이유 소속사로 잘 알려진 로엔엔터테인먼트도 '인플루언서'를 통한 콘텐츠 확장을 위한 전략을 구상중이다.
'MCN'은 사전적 의미만 보면 1인 크리에이터 콘텐츠 제작을 위한 촬영, 장비, 교육, 마케팅 등 비즈니스 기반을 지원하고 채널에서 얻는 광고 수익을 공유하는 '사업자'를 의미한다.
방송사들의 경우 직접 MCN 사업에 나선다기보다는 다중 채널 전략 차원에서 1인 방송을 표방한 웹기반 콘텐츠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지상파들의 MCN 전략이 어디까지 먹혀들지에 대한 우려섞인 시선도 있다.
인터넷 1인 방송은 '방송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는 '자유로운 표현'이 많다. 이는 인기를 끄는 중요한 요인이기도 하다. 따라서 제약이 있는 지상파들의 콘텐츠가 이같은 분위기를 모두 반영하기는 어렵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이미 MCN 시장은 크리에이터 위주의 저가 콘텐츠와 방송사 위주의 고가 콘텐츠로 나눠지고 있다"라며 "지상파들이 MCN 트렌드를 빠르게 따라 잡기는 힘들 수 있지만 시장 규모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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