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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점 리뉴얼 롯데百, 신세계 견제 나섰다


신세계 강남점, 증축 후 매출 급증…'위기 의식' 느낀 롯데, 주도권 싸움

[장유미기자] 강남권 고객이 지난 2월 증축을 마친 신세계 강남점으로 몰리자 위기를 느낀 롯데백화점 강남점이 오픈 이후 16년만에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에 나선다.

26일 롯데백화점은 오는 27일 기존 본관과 연결돼 있던 주차동 1층과 2층을 영업 매장으로 공사해 3천236㎡(약 980평)규모의 신관을 선보인다. 또 본관도 전층 리뉴얼을 통해 오는 8월 그랜드 오픈한다.

롯데백화점은 주거 밀집 지역에 위치한 만큼 타깃층인 10대와 40~50대 고객에 맞게 '맞춤형 MD'를 진행했다. 이곳은 역삼동, 도곡동, 대치동 등 핵심 상권 고객 비중이 전체 고객 중 90% 정도로 높으며 40~50대 구매 금액 구성비도 60.4%로, 수도권 점포 평균과 비교해 8.9%P 높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신관 오픈을 통해 총 60여개의 브랜드를 선보인다. 우선 신관 1층에는 국내외 유명 슈즈 브랜드 36개를 한 곳에 모은 슈즈 전문관인 '슈즈 에비뉴'를 새롭게 선보인다. 이곳은 이태리 명품 슈즈 브랜드인 '프라텔리 로세티'와 미국 드라마 '섹스앤더시티' 주인공이 즐겨 신어 국내에도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한 '마놀로블라닉' 등 40~50대 여성이 선호하는 슈즈 브랜드를 대폭 강화했다.

주차동 2층인 신관 2층에는 학원 밀집 상권의 이점을 살려 10대 고객을 위한 '영스트리트 전문관'을 오픈한다. '영스트리트 전문관'에는 조던시리즈 전문관인 '나이키 킥스 라운지'가 국내 최초로 오픈해 인기 모델 및 신상품을 선보이며 '아디다스 오리지널' 등 10대 고객에게 인기 있는 스포츠 브랜드를 대거 선보인다. 또 '패션 스트리트 존'을 구성해 'gr-8', '보이 런던', '플라넷 B' 등 10대 고객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한 곳에 모았다.

강남점은 본관에도 10대와 40~50대 남성, 여성 고객들의 취향을 반영한 다양한 매장을 선보인다.

본관 5층에는 40~50대 남성 고객을 겨냥해 기존 의류 상품을 판매하던 남성 패션 매장에 '하비 존(Hobby Zone)'을 별도로 구성하고 드론, 피규어 등을 판매하는 '닥터 퍼니스트'와 카메라 전문점인 '멘즈 아지트' 등을 선보인다. 또 '셔츠, 타이 액세서리 편집매장'을 새롭게 꾸미고 고객의 취향과 개성에 맞는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더불어 올해 8월에는 3층 전체를 '여성 컨템포러리 전문관'으로 새롭게 리뉴얼해 띠어리, 자딕앤볼테르 등 30여개의 브랜드도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오는 11월 기존 1천550㎡(약 470평) 규모의 문화센터를 2천510㎡(약 760평) 규모로 확장하고 쿠킹 등 맞춤형 강의가 가능한 스튜디오형 강의실도 조성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이 이처럼 나선 것은 경쟁사인 신세계가 강남점을 증축 공사한 후 고객들이 몰리면서 매출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강남 상권에서 주도권을 뺏기게 되면 지속적으로 고객 이탈로 이어질 수 있어 사전에 막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신세계 강남점은 증축 공사를 끝낸 지난 2월 26일부터 이달 25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2% 신장했고 방문객수는 1천500만여명을 돌파했다. 또 하루 평균 방문자 수도 작년보다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이에 앞서 현대백화점도 강남 상권의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지난 2013년 8월 증축공사를 시행해 주 고객층인 30~40대 주부들을 겨냥한 브랜드들을 입점시켰다.

롯데백화점 박주혁 강남점장은 "이번 매장 확장 공사를 통해 핵심 상권 내 고객들에게 다양한 쇼핑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맞춤형 MD를 진행했다"며 "올 8월에는 본관 리뉴얼을 통한 그랜드 오픈을 통해 롯데백화점 강남점이 강남 상권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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