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새로운 소재의 개발이 TV 화질의 혁신을 이끌었다. 앞으로 계속 퀀텀닷 기술 기반의 TV를 내놓을 것"
장혁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부사장(삼성펠로우)은 26일 제주에서 열린 '국제 퀀텀닷 컨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참석, 이같이 강조했다.
장혁 부사장은 삼성종합기술원에서 10여 년간 진행해 온 퀀텀닷 연구의 핵심 인력이다. 2013년 12월부터 삼성종합기술원 재료연구센터장을 맡아 삼성전자와 함께 퀀텀닷의 원천 기술 및 상용화 기술을 함께 연구하고 있다.
올해로 9회째인 국제 퀀텀닷 컨퍼런스에서는 산업계 전문가로 유일하게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장혁 부사장은 기조연설에서 "지금까지 새로운 소재의 개발이 TV 화질의 혁신을 이끌어왔다"며, "TV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자연 그대로의 색표현이 가능한 퀀텀닷을 적용한 SUHD TV가 화질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비카드뮴계 퀀텀닷 기술을 개발, 이를 적용한 SUHD TV로 세계 퀀텀닷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올해 출시한 SUHD TV에는 색정확도(25%)·밝기(1천니트)·전력효율(30%) 등을 모두 향상시킨 2세대 퀀텀닷 기술을 적용, 고색재현력에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앞섰다는 평가도 받았다.
장 부사장은 "퀀텀닷 효과를 발견한 것이 1980년대 후반이지만, 실제 제품에 적용된 것은 (인체에 유해한) 카드뮴 기반의 TV로 소비자들로부터 각광을 받지는 못했지만 소니가 2013년 출시한 TV부터"라며, "삼성전자는 (인체에 무해한) 비카드뮴계 퀀텀닷을 최초로 개발, 시장에 출시했고 올해는 더 효율을 높인 2세대를 내놓았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 특허 기술을 확보한 비카드뮴계 퀀텀닷은 카드뮴계 퀀텀닷 수준의 광효율과 정확한 색구현을 동시에 제공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장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대량 합성에 성공한 퀀텀닷은 멀티쉘 구조로, 밴드갭 에너지 컨트롤을 통한 효율 개선 작업이 진행됐다"며, "쉘과 코어 두께를 줄이면서 색조표현도 기대 이상으로 높아졌다"고 전했다.
이어 "(SUHD TV 개발과정에서) 소재를 처음 연구할 때부터 디바이스 개발자들과 협력해 로드맵을 만들고, 디바이스가 요구하는 특성을 참조해 소재를 개발하면 발전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퀀텀닷 소재는 다양한 분야로 적용이 가능해 TV 이외에 더 많은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 퀀텀닷 컨퍼런스는 세계 최대의 퀀텀닷 기술 관련 학회로, 지난 2000년 독일 뮌헨에서 첫 시작됐다.
올해는 세계 30여 개국에서 퀀텀닷 기술 관련 기초·응용 분야의 학계, 산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물리, 화학, 재료 공학 등의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양태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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