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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방한 앞두고 정치권 '설왕설래'


친박 러브콜, 비박 "특정 세력 추대로 되나"…野 냉랭

[윤미숙기자]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오는 25일 방한한다. 반 총장의 방한은 지난해 5월 인천 송도에서 열린 2015 세계교육포럼(WEF) 참석 이후 1년만이다.

반 총장은 25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주포럼에 참석, '아시아의 새로운 질서와 협력적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26일까지 제주에 머물며 통일부 장관 주최 환영 만찬, 황교안 국무총리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27일에는 일본 미에 (三重)현 이세시마(伊勢志摩)에서 개최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아웃리치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며, 29일 다시 한국으로 건너와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국제로터리 세계대회 개회식에 참석하고 오후에는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한다.

반 총장은 방한 기간 정치적 해석을 낳을 수 있는 행보는 자제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대선 역할론 등에 대해 "아직 내 임기가 7개월이 남아 있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그럼에도 정치권에서는 반 총장의 발걸음을 주목하고 있다. 20대 총선 후 '반기문 대망론'이 재부상한 시점인데다 동선도 제주, 수도권, 대구·경북(TK) 등 광폭인 터다.

특히 총선 참패 직후 대선주자 인물난을 겪고 있는 새누리당에서는 연일 반 총장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친박계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반기문 대통령-친박 총리' 시나리오가 그 예다.

실제로 총선 직후 친박계 핵심 인사들은 "반 총장은 새누리당의 변수가 아닌 상수"(홍문종 의원), "반 총장에 대한 기대를 많이 갖고 있다"(정우택 의원) 등의 공개적 발언을 이어왔다.

다만 비박계인 김성태 의원은 23일 BBS 라디오에서 "반 총장만 옹립하면 내년 대선이 아무 문제도 없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는 게 새누리당의 큰 위기"라며 "반 총장도 특정 계파 세력이 추대한다고 새누리당에 덜렁 올라타겠느냐"고 꼬집었다.

대선주자가 넘쳐나는 야권에서는 '반기문 대망론'에 다소 냉랭한 반응이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SBS 라디오에 출연, "오신다면 대환영이지만 기존에 있는 후보들을 다 가만히 계시라고 하고 모셔올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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