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올해 상반기 양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7과 G5가 출시 2개월차로 접어든 가운데 통신 3사가 판매량 유지에 부심 중이다.
출시 초기 신제품 효과가 서서히 떨어지는 데다 중저가폰의 추격세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두 기종에 대한 지원금 인상과 함께 출고가 조정도 점쳐지는 분위기다.
13일 SK텔레콤은 갤럭시 S7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종전 데이터 요금제별 9만1천원~24만3천원에서 14만3천원~25만7천원으로 상향했다.
갤럭시 S7에 대한 지원금을 재조정한 지 불과 1주일만이다.
◆통신 3사 갤S7 지원금 전격 인상
앞서 통신 3사는 지난 5일 어린이날을 낀 연휴를 전후해 일제히 갤럭시 S7 지원금을 인상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갤럭시 S7 출시 당시 6만1천원~24만8천원에서 지난주 9만1천원~24만3천원으로 조정했다.
특히 기본요금 6만원의 중간 가격대 요금제의 경우 13만7천원에서 20만5천원으로 비교적 큰 폭으로 인상했다.
KT는 출시 당시 7만2천원~23만7천원에서 최근 11만~25만3천원으로, LG유플러스는 7만9천~26만4천원에서 11만5천원~26만4천원으로 조정했다. 6만원대 요금제는 각각 14만3천원에서 22만원으로, 15만8천원에서 23만원으로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가정의 달을 맞아 휴대폰 교체수요가 발생하는 학생, 중년층을 겨냥한 것"이라며 "비싼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저조해지는 상황에서 저가 요금제를 대상으로 지원금을 집중적으로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SK텔레콤이 지원금을 추가 인상하고 나서면서 다른 이통사들도 뒤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KT와 LG유플러스는 "현재로선 정해진 게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중저가폰 추격 가속, 프리미엄폰 출고가 조정되나
시장조사기관 애틀러스리서치에 따르면 5월 첫주 기준 국내 스마트폰 판매 상위 10개 모델 중 1위부터 3위는 갤럭시 S7(32GB)이다. 각각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로 출시된 모델들이다.
같은 기간 G5는 지난 3월말 출시 초기보다 각각 3단계 하락했다. LG유플러스향이 4위, SK텔레콤향이 8위를 기록했다. KT향은 전체 순위에서 밀려나는 등 신제품 효과가 떨어지는 분위기다.
반면 최근 판매량 상위 10개 모델 중 보급형인 갤럭시 J7과 갤럭시 센스가 각각 6위, 9위를 차지한 것은 눈길을 끄는 대목. 출고가 36만9천원, 26만4천원의 대표적인 중저가 모델들로 출고가 83만6천원의 갤럭시 S7(32GB), G5 절반 이하 가격이다.
지난해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한 중저가폰의 인기를 방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갤럭시 J7·J3, LG X스크린 등 중저가 모델이 연이어 출시된 가운데 지난 10일 애플도 자사 아이폰 6S급 성능에 가격은 크게 낮춘 보급형 아이폰 SE를 출시했다.
이처럼 신형 중저가폰 출시가 잇따르면서 이에 대응, 프리미엄폰인 갤럭시S7과 G5에 대한 통신 3사의 지원금 인상에 이은 출고가 조정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갤럭시S7과 G5는 30·40 직장인, 얼리 어답터 등 소비여력이 충분한 계층 위주로 이미 초기 수요가 상당 부분 채워졌다"며 "제조사를 통한 출고가 조정, 지원금 인상 등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석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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