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은기자] 이디야커피(이디야)는 올해 창립 15주년을 맞아 서울 강남구에 신사옥을 마련하고, 본사 1층에 '이디야커피랩(EDIYA COFFEE LAB)'을 만들어 커피연구소를 확장 이전했다.
일각에서는 커피연구소 확장 이전을 통해 이디야가 '프리미엄 커피 시장'에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중저가 커피 시장을 주도하던 이디야가 최근 1천원대 저가 커피를 판매하는 업체에 밀려 '가격 경쟁력'을 잃은 가운데, 커피 개발을 통해 고급 커피 시장으로 외연을 확대하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러한 물음과 관련해 이디야 관계자는 "이디야 커피랩을 통해 프리미엄 커피 시장에 진출하려는 게 아니다"면서 "커피랩에서 다양한 원두와 커피 추출법 등을 선보이며 전체 매장의 퀄리티를 높여나가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저가 커피의 가격 공세에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는 질문에 "싼 가격에 싼 커피를 제공하는 업체와 이디야는 다르다"면서 "이디야는 좋은 커피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으며, 앞으로도 무분별한 가격 경쟁보다는 더 좋은 커피를 선보이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디야는 올해 '베이커리 제품 강화'와 '지방 매장 확보'를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디야커피 문창기 회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전문가 영입을 통해 베이커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커피와 어울리는 베이커리를 강화하면, 고객의 매장 방문 횟수가 늘고 평균 객단가가 높아질 것이란 예상에서다.
이디야 관계자는 "올해 1월 R&D팀에 베이커리팀을 신설했다"면서 "매장에서 판매하는 베이커리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려 하고, 커피랩에서 판매하는 베이커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파악해 이를 유통·판매에 반영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도권에 집중됐던 이디야 매장을 지방으로 확대하는 방침도 설명했다. 관계자는 "수도권과 지방의 매장 비율을 현재 6대 4 정도로 본다면, 조금씩 지방의 비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지난해 영남권에서 이디야가 좋은 성적을 냈는데, 올해는 호남 사무소를 개설해 지방 공략에 힘쓸 것"이라고 했다.
국내 커피 시장이 포화상태고 전반적인 소비침체 때문에 커피 업계의 매출 전망이 밝지 않다. 카페베네나 커피빈 등의 커피전문점은 올해 역신장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디야의 매출은 전년 대비 16%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25% 증가했다. 올해도 이디야가 예년 같은 성장세를 보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성지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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