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은기자] "100% 재생에너지는 이미 현실이며 실현 가능합니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안병옥 소장(사진)은 3일 서울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지식협동조합 좋은나라와 기후변화행동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제20회 월례정책포럼에 참석해 이와 같이 말했다.
안 소장은 "미국 버몬트 주 벌링턴은 이미 100% 재생에너지를 이미 달성했고, 독일의 헤센 주·필리핀의 팔라완·미국의 샌디에이고 등이 100% 재생에너지를 선언했다"면서 "100% 재생에너지는 새로운 이슈가 아닌 현실"이라고 말했다.
100% 재생에너지 사회란 석탄·석유와 같은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태양광·풍력 등 자연 에너지를 통해 동력(動力)을 만드는 사회를 의미한다. 파리협정 이후 온실가스 감축을 포함한 포괄적 기후변화 대응이 강화돼 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실제 지난해 12월 있은 파리 기후정상회담 이후 가장 많이 등장하는 슬로건이 '100% 재생에너지(100% RENEWABLE)'이었다. 그럼에도 산업계를 중심으로 화석 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대해 안 소장은 "100% 재생에너지 사회가 과학적인 이유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스탠퍼드 대학의 연구진은 한국에서 100% 재생에너지 사회가 어떻게 가능한지 시나리오로 개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안 소장은 이날 발표에서 100% 재생에너지 사회의 필연성을 언급했다. 그는 100% 재생에너지 사회로 갈 수밖에 없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가격'을 들며, "석유 산업지로 유명한 텍사스조차 지역경제를 살리려면 재생에너지에 투자하는 게 옳다고 봐 100% 재생에너지를 선언했다"고 소개했다.
안 소장은 100% 재생에너지 사회 구현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현실적 유토피아 ▲새로운 발전 패러다임 ▲이해 관계자 재정의를 제시했다.
그는 "현실적 유토피아란 말이 이율배반적일 수 있으나 과감하고 담대한 비전이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현실적 유토피아'란 말을 사용하고 싶다"고 말한 뒤 "양적인 성장을 중요한 가치로 두고 지금처럼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면서 100% 재생에너지 사회를 이룩할 수 없다. 재생에너지에 투자하는 기업들이 잘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고 시민사회도 함께 협력하는 거버넌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지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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