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모바일 게임도 '보는' 재미가 있었다.
넥슨(대표 박지원)이 삼성전자(대표 권오현)와 함께 30일 오후 서울 넥슨아레나에서 개최한 'S7, 히트 토너먼트(이하 히트 토너먼트)'가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PC 온라인 게임만의 영역으로 알려진 e스포츠 시장에 모바일 게임도 도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총 상금 2천100만원이 걸린 히트 토너먼트는 히트 최강 길드를 가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뚫고 참가 자격을 얻은 100명의 선수(총 20개 길드)들과 사전 초청된 100명의 관람객까지 총 200명이 현장을 찾았다. 대회는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전투에서 상대 길드원 전원을 먼저 쓰러뜨리는 쪽이 승리하는 '길드 대전'을 활용했다.
경기는 지루할 새 없이 빠르게 진행됐다. 길드대전은 한 판당 3분이면 승패가 판가름나는 콘텐츠로 시시각각 승자가 결정돼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때는 객석에서 어김없이 함성이 터져나왔다. 언리얼 엔진4로 구현한 히트의 고품질 3D 그래픽은 여느 온라인 게임을 활용한 e스포츠 못지 않은 볼거리를 선사했다.
대회 우승은 '마왕' 길드가 차지했다. 높은 체력을 바탕으로 적진을 압박하는 '휴고'와 단시간에 큰 피해량을 입히는 '아니카', 범위 공격을 펼치는 마법사 '키키'로 조합을 꾸린 마왕은 안정적 경기 운영을 펼치며 결승에서 만난 '리더' 길드를 세트스코어 3대1로 꺾으며 히트 첫 오프라인 대회의우승 길드로 기록됐다.
마왕 길드 윤홍준 선수는 "정말 우승할 줄 몰랐다. 너무 영광스럽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모바일 게임 오프라인 대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첫 오프라인 대회 합격점…넥슨 '히트' 정기 대회 개최 여부에 관심
히트 토너먼트가 성황리에 마무리되면서 넥슨이 향후 히트 e스포츠를 본격화할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회사 측은 이번 토너먼트는 단발성 이벤트였다고 선을 그었지만 토너먼트 이후 정기적인 히트 대회 개최 가능성은 열어둔 상황이다.
물론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았다. 경기를 진행 중인 6명의 선수 중 한 명에게만 대회 중계 화면이 고정돼 전체적인 경기 흐름을 파악하기 난해했고 두세 명의 캐릭터가 한 데 뭉쳐 육박전을 치를 때는 누가 공격을 먼저 적중시켰는지 알아보기 어려웠다. 향후 히트 e스포츠화가 이뤄진다면 보완해야 할 문제들로 보인다.
이날 토너먼트 중계를 맡은 이성준 해설(BJ불멸)은 "최근 e스포츠에 관심을 갖고 있는 모바일 게임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히트가 첫 걸음을 내딛었다"고 평가했다.
현장을 찾은 넥슨 노정환 국내모바일사업본부장은 "온라인 예선전을 거쳐 온 만큼 20개 길드 선수들 모두 승부에 대한 열정, 투지, 단합 등이 남달랐다"며 "뿐만 아니라 현장을 찾아 열띤 응원을 펼쳐 주신 관객 분들을 통해, 그 동안 히트 이용자들께서 공식 대회를 얼마나 기대하셨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히트는 론칭 하루 만에 국내 양대 오픈마켓 매출 순위를 석권한 흥행작이다. 출시 5개월 만에 500만 누적 다운로드를 달성하는 등 이용자 저변도 넓혔다. 이같은 이용자층은 히트 대회 흥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문영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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