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한국의 은밀한 핵실험 비사를 정면으로 다뤘던 장편 팩션 '모자씌우기'로 화제를 모았던 오동선 작가가 두 번째 장편소설 '동맹의 그늘'을 냈다.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글로벌 군산복합체와 각국 리더들의 사익을 위한 커넥션, 기획전쟁 음모의 실체를 추적한 팩션(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사실과 허구를 적절히 섞어 재구성한 작품)이다.
현대 의학의 한계를 짚고 삶의 즐거움을 누릴 것을 권하는 '나는 왜 늘 아픈가'와 뒤늦게 한글을 배운 곡성 할머니들이 지은 '시집살이 시집살이'도 화제의 신간으로 함께 소개한다.
◆한반도서 벌어지는 음모의 실체 '동맹의 그늘'
신간 '동맹의 그늘'은 전쟁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전쟁기획자들의 추악한 음모를 긴장감 넘치는 팩션을 통해 낱낱이 밝혀낸 소설이다.
북한 김정은의 지하벙커와 청와대는 물론 중국, 미국까지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작가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문제로 동북아의 긴장을 높이는 미국과 중국의 현재 진행형 실제 노림수, 남한의 대통령 탄핵 및 북한 김정은 정권의 붕괴로 이어지는 한반도의 미래까지 그려나갔다.
소설은 한미군사훈련과 한백함(천안함) 폭침,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한반도 전쟁위기와 그 뒤에 숨어있는 한반도 주변의 강대국과 무기판매그룹, 남북한 이해 당사자들의 얽히고 설킨 음모와 거래를 파헤쳐 나간다.
(오동선 지음/모아북스, 1만25원)
◆현대 의학의 한계 풍자 '나는 왜 늘 아픈가'
40대 초반에 접어들 무렵, 체력과 지력이 점점 고갈돼 간다는 것을 느낀 크리스티안 구트 박사는 압박적인 상담과 검사를 거치던 중 문득 유한한 삶을 온통 건강과 젊음에 대한 집착에 쏟아 붓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인지 회의를 품었다. 책 '나는 왜 늘 아픈가'는 이러한 고민을 시작으로 모든 사안을 비판적으로 따진 취재와 조사, 내적 성찰의 결과물이다.
신경과 의사이자 의학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구트 박사는 이 유쾌한 처방전을 통해 건강 강박증에 걸린 현대인에게 삶의 즐거움을 누릴 것을 권한다. 현대 의학의 한계를 신랄하게 풍자하며 의학 전문가로서 건강검진·식이요법·약품·유전자 검사·운동·예방접종·줄기세포 등을 둘러싼 갖가지 의문을 풀어준다.
(크리스티안 구트 지음, 유영미 옮김/부키, 1만4천800원)
◆할머니들의 애환 담긴 '시집살이 시집살이'
곡성 할머니들이 삶의 애환을 노래한 시집 '시집살이 詩집살이'가 출간됐다. 시집살이 詩집살이는 할머니들이 며느리로서 살아온 '시집살이'와 뒤늦게 한글을 배우고 시작한 '詩집살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모두 담고 있다.
곡성의 아홉 시인들은 124편의 시를 통해 삶의 애환을 때론 담담하게, 때론 애절하게 노래해 독자들의 심금을 울린다. 이영광 시인은 할머니들의 시를 보고 '놀랍고 감동스럽다'며 단순히 한글을 배운 할머니들의 시 모음집이 아닌, 빼어난 시집이라고 극찬했다.
(김막동, 김점순 등 지음/북극곰, 1만2천원)
문영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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