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훈기자] 자동차 제조사-통신사 양강 구도였던 국내 커넥티드 카 시장이 3파전으로 나뉠 전망이다. 네이버가 미래 연구 개발 프로젝트인 '블루'의 첫 도전 과제로 '커넥티드 카' 분야에 첫 발을 뗐다.
네이버(대표 김상헌)는 그린카(대표 이용호)와 '커넥티드 카' 서비스 구현을 위한 전략적 제휴(MOU)를 체결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양사는 이번 MOU를 통해 새로운 IT기술을 활용한 커넥티드 자동차 서비스 실현을 위해 상호 협력하며, 그린카 사용자들에게 네이버의 지도, 내비, 뮤직, 검색 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양측은 공동으로 구축한 플랫폼을 현재 그린카가 운영하고 있는 전 차종에 연내에 탑재하는 한편, 카셰어링 및 커넥티드 카 분야에 대한 추가적인 협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번 MOU는 네이버가 지난해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를 통해 발표한 미래 연구 개발 프로젝트 '블루'의 일환이다.
네이버 송창현 CTO는 "그린카와의 협력은 카쉐어링을 즐겨 찾는 젊은 세대들의 니즈를 반영하며 보다 편리한 차량 내 서비스를 만들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호 그린카 대표는 "양사는 양방향 인터넷이 가능한 차량 전용 단말, 플랫폼에 최적화된 UX, 고객 경험에 근거한 빅데이터 등을 통해 더욱 직관적이고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며 "IT업계 간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협업이 중요한 상황 속에서 네이버는 훌륭한 사업 파트너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커넥티드 카 시장 '3파전' 형성
네이버가 커넥티드 카 분야 기술 개발에 나서면서 '완성차'와 '통신사' 양강 구도였던 국내 커넥티드 카 시장은 순식간에 3파전 양상을 띄게 됐다.
네이버는 커넥티드 카를 스마트폰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연결성이 강조된 스마트폰의 강점이 자동차 환경에서는 더욱 우수한 플랫폼으로 확장된다는 것.
예컨대 커넥티드 카에서는 스마트폰보다 더 큰 디스플레이를 통해 실시간 내비나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자동차 스피커를 통해 스마트폰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음악 청취가 가능하다.
여기에 차량에서 발생한 다양한 정보를 축적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으며 운행정보, 차량제어, 자율주행 등 다양한 분야로 플랫폼 확장이 발전할 수 있다.
네이버 연구기술 조직인 네이버랩스는 차량 관련 서비스의 핵심기술을 고도화하는 한편 차량에서 발생하는 운행관련 정보, 사용자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운전자의 상황에 꼭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연구개발 목표로 삼고 있다.
회사측은 머신러닝, 빅데이터 분석, 음성인식 등 글로벌 수준의 미래 기술을 커넥티드 카에 접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린카의 경우 네이버 입장에서는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카쉐어링'은 1대의 자동차를 여러 명의 회원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공유경제 사업모델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차량을 공유한다'는 개념의 사업모델을 갖고있는 그린카는 사용자에게 최대한의 만족을 이끌어 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이는 네이버가 지향하는 커넥티드 카 목표와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카쉐어링 모델은 커넥티드 카 기술 테스트에도 적합하다는 평가다. 루에도 몇 번이나 운전자가 바뀌고 매번 달라지는 이동 동선과 주행 스타일 등은 차량 내 사용자 환경을 연구하기에 최적의 인프라가 될 수 있다는 것.
이용자 수요에 맞는 차량 배차와 차량 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해 이에 대한 피드백을 바로 받을 수 있다.
한편 네이버랩스는 커넥티드 카 분야와 관련해 학계, 기업, 연구소 등과 다양한 협력과 연구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성상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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