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최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의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해당 시장을 독점하기 위해서는 '플렉서블 모듈 사업 강화'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후발주자인 중국과 대만의 디스플레이 업체도 오는 2018년부터 OLED 디스플레이 양산에 돌입할 예정인 만큼 차별화 된 폼팩터(하드웨어)와 사용자경험(소프트웨어)을 제공하는 제품 공급이 시장 선점의 해법이 될 것이라는 것.
예컨대 삼성·LG디스플레이가 부품 및 세트 업체와 협력, 단순 패널 공급이 아닌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최적화된 레퍼런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공급해 격차를 벌이는 방식이다.
17일 곽민기 전자부품연구원 센터장은 "후발주자들과 OLED에서 격차를 벌이기 위해서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자유롭게 디자인할 수 있는 모듈화 된 기술이 필요하다"며, "디스플레이 패널 자체만을 공급하는 형태로는 (후발주자들이) 금방 추격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중국과 대만의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글라스(유리) 타입의 OLED 디스플레이(리지드)에서는 양산 수준에 도달했지만, 필름 타입의 OLED 디스플레이(플렉서블)에서는 당장은 힘든 상황으로 보고 있다"며, "이럴 때 국내 업체들이 패널 자체만 만들어서 공급하는 형태로는 어느 시점을 넘어서 중국 등에 또 추격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의 경우, 최적화된 디스플레이의 폼팩터와 사용자경험(UX) 제공을 위해 제품 개발 초기부터 디스플레이 업체와 제조업체간의 협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역시 국내 기업의 OLED 시장 독점을 위한 방법으로 이 같은 전략에 공감, 삼성·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부품 업체 및 연구기관 등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한 디스플레이 업체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실제 플렉서블 OLED는 제조업체와 함께 어떤 폼팩터를 구현할 것인지 논의하는 측면에서 시간이 지체되는 측면이 있다"며, "고객사(제조업체)와 디스플레이, 부품 업체 간의 긴밀한 아이디어 공유와 진보된 제품 개발을 위한 논의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또 다른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 역시 "중국과 대만의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기술적으로는 현재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생산할 수 있지만, 세트업체나 부품업체와의 협력 부분에서 크게 뒤쳐져 있다"며, "패널 자체가 구부러질 수 있다고 쉽게 시장에 출시될 수는 없기 때문에 모듈화 된 제품공급을 통한 프리미엄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HS 등에 따르면 중국과 대만의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오는 2018년부터 OLED 디스플레이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중국의 BOE(6세대, 플렉서블), 칭화픽처튜브(6세대, 리지드), 에버디스플레이(6세대, 리지드·플렉서블), 티안마(5.5·6세대 리지드·플렉서블), 트롤리(4세대, 리지드), 비전옥스(5.5세대, 리지드) 등이 OLED 관련 투자계획을 발표, 양산에 돌입한다.
대만의 경우에는 AUO가 중국 업체보다 빠른 오는 2017년부터 6세대 리지드(평면) OLED 디스플레이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며, 이노룩스도 3.25세대 생산라인 리지드·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를 오는 2018년부터 양산할 계획을 갖고 있다.
양태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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