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오는 18일 통신업계 주파수 경매의 입찰 신청이 마감된다. 주파수는 통신업계의 핵심 사업 기반으로 수조원이 소요되는 치열한 신경전을 동반한다. 그만큼 통신업계의 이번 4월말 주파수 대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파수 경매가 도입된 것은 2011년이다. 이전까지 정부는 사업자의 신청을 받은 이후 적정가격을 할당하는 심사 할당 방식이었다. 이후 2013년을 거쳐 올해가 4번째 경매로 25일 치러질 예정이다.
이번 경매를 통해 할당되는 주파수 대역은 700MHz 대역 40MHz 폭(A블록), 1.8GHz 대역 20MHz 폭(B블록), 2.1GHz 대역 20MHz 폭(C블록), 2.6GHz 대역 40MHz 폭(D블록)과 20MHz 폭 등 총 140MHz(E블록) 폭이다. 역대 경매 중 가장 많은 주파수 대역 폭이다.
이번 경매는 이들 주파수 대역에 대해 총 50라운드의 동시오름입찰과 이후 한 차례 밀봉입찰로 치러진다. 동시오름입찰이란 매회 높은 가격을 써내는 쪽이 승자로 인정되는 방식을 말한다. 50회까지 결론이 안 날 경우 입찰자가 써낸 가격을 비공개로 발표하는 밀봉입찰로 최종 승자를 가린다는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매일 7~8회 정도의 라운드별 입찰이 진행될 전망"이라며 "50라운드가 모두 진행된다고 가정할 경우 경매에 최대 8일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파수 경매의 최저 경쟁가는 A블록이 7천620억원, B블록이 4천513억원, C블록이 3천816억원, D블록이 6천553억원, E블록이 3천277억원이다. 이들에 대한 라운드별 최소 증분은 0.75%로 결정됐다.
이를 적용하면 입찰자들은 라운드마다 A블록 57억1천만원, B블록 33억8천만원, C블록이28억6천만원, D블록 49억1천만원, E블록 24억5천만원가량을 올려야 하는 셈이다.
증분비율은 2013년과 동일한 수준이다. 2011년 첫 도입 당시 무제한 라운드 1% 증분으로 치러진 결과 SK텔레콤은 KT와 83라운드 격돌 끝에 1.8GHz 대역 20MHz 폭을 9천950억원에 낙찰받았다. 이번 주파수 경매에선 이같은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주파수 경매는 엄격한 보안 절차를 통해 진행될 전망이다. 낙찰가 총합이 3조원대에 육박하는 만큼 공정한 관리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경매장은 24시간 출입이 통제되며 도감청 장치 유무를 매일 점검하게 된다. 등록된 사무기기 외 노트북, 이동전화, 팩스는 반입이 금지된다.
통신사별로 경매 담당 임직원은 3명씩 참석할 수 있다. 입찰실마다 입회자 2명이 상주하며 담합을 우려해 입찰자간 접촉은 원천 배제된다. 입찰자들은 본사 상황실을 제외한 외부와의 접촉도 일체 차단된다.
업계 관계자는 "주파수는 건설로 비유하면 토지에 해당하는 근본적인 자원으로 주파수 확보에 사업의 미래가 달려 있다"며 "경매를 앞두고 통신사마다 전략 마련을 위해 매우 예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조석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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