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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硏, 올해 성장률 3.0%→2.6%로 큰 폭 하향


"정책효과 종료로 내수 정체 및 수출 부진 영향 받을 듯"

[이혜경기자] 한국금융연구원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작년 10월에 제시했던 3.0%에서 2.6%로 0.4%p 낮췄다.

은행권 싱크탱크인 금융연구원은 14일 '2016년 수정경제전망' 자료를 통해 "정책 효과의 종료로 인한 내수 정체와 수출 부진의 지속으로 연간 성장률이 2.6%을 기록할 것"이라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 등으로 인한 기저효과와 내수 부양책 효과가 존재하는 상반기에는 2.9% 성장하겠지만, 하반기에는 2.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로 정부는 3.1%,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0%를 제시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의 경우 오는 19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민간연구소의 경우 LG경제연구원 2.5%, 한국경제연구원 2.6%, 현대경제연구원 2.8%로 제시한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는 지난 13일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기존 2.9%에서 2.7%로 낮춘 바 있다.

금융연구원은 지출항목별로 소비의 경우 연말로 갈수록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등 정책 효과가 사라져 성장률이 점차 낮아질 것으로 봤다. 개별소비세 인하가 민간 소비 증가에 큰 역할을 담당했으나, 그동안 개별소비세 인하로 미래 내구재 수요가 이미 소비로 실현된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에 연말로 갈수록 소비의 증가율이 낮아질 것이란 판단이다.

설비투자의 경우 저조한 수출 증가율이 지속됨에 따라 전년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015년에 재고 투자가 상당히 이뤄졌고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세계경제의 회복이 가시화 되지 않아 기업들이 직면하는 불확실성이 상존해 설비투자 증가율 상승이 제약될 것이란 의견이다.

다만, 건설투자의 경우 지난 2015년 주택시장 활성화에 힘입어 늘어난 분양 물량으로 인해 성장률이 꾸준하게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감축 재정운용계획에 따라 SOC 투자는 건설투자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부진 지속될 듯…세계경제 회복 느려

수출의 경우 세계경제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됨에 따라 부진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추정했다. 그동안 전 세계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진 투자로 인해 발생한 과도한 생산능력에 비해, 금융불안 등으로 소비가 충분히 개선되지 않아 수출부진이 지속될 것이란 시각이다.

수입은 수출보다 상대적으로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지만, 그 규모가 순수출 폭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닐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취업자수는 34만명 증가, 실업률은 3.5%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는 1.4% 상승할 것으로 추산했다. 국제유가가 낮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수요측면에서는 세계 및 국내 경기 부진 등으로 저물가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시장금리(국고채 3년물 기준)는 연평균 1.7% 수준으로 추정했다. 저물가 현상이 여전히 지속되고 국내경제 회복세가 기대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금리 상승 압력이 당초 예상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경상수지는 1천103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흑자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올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년보다 높은 1천229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과 신흥국 경제불안에 대한 우려로 환율이 연중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경상수지 흑자의 지속은 환율상승 압력을 소폭 상쇄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데 그칠 것"으로 풀이했다.

이혜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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