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LG전자가 1분기에 TV와 가전 덕에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성적을 거뒀다.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였던 4천200억원을 뛰어넘는 5천억원대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2분기(영업이익 6천97억원) 이후 7분기만에 최대 성과다.
다만 휴대폰(MC사업본부)은 전략 스마트폰 G5가 지난달 말에 출시돼 흑자전환은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11일 LG전자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3조3천621억원, 영업이익 5천52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5.5% 증가했다.
LG전자는 올 1분기부터 삼성전자처럼 투자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잠정 실적에선 매출과 영업이익만 공개하며 사업본부별 세부 실적은 이달말 발표한다.
LG전자의 생활가전은 이번 1분기에도 버팀목 역할을 했다. H&A사업본부는 성수기를 맞아 3천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TV도 패널 가격 하락과 재고 조정에 힘입어 2천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을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예상대로 생활가전과 TV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TV의 경우 패널 가격 하락 등의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휴대폰은 G5가 지난달말에야 출시돼 흑자전환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휴대폰사업은 지난해 3분기부터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사상 처음으로 흑자(영업이익 97억원)를 기록했던 VC사업본부도 다시 적자전환한다는 관측이 많다.
또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해 늘었지만, 매출은 준 것으로 보아 마케팅비와 인건비 등을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비용절감에 나섰던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예년부터 에어컨 성적이 대거 반영되는 2분기에 강하다. 분기 최대 실적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기대치를 중촉하기 위해선 G5 판매량이 뒷받침돼야 한다.
일단 2분기엔 G5 효과로 휴대폰 사업이 흑자전환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휴대폰은 G5 출시 효과가 이달부터 반영돼 실적 역시 1분기까지 전분기 대비 더 부진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2분기에는 G5 판매 호조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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