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4.13 총선이 불과 3일 남긴 상황에서 아직까지도 판세가 정해지지 않은 안개 속 지역이 많아 어느 당도 승리를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에 접어들어 판세를 알 수 없는 깜깜이 선거가 계속되고 있지만, 공표 금지 기간 이전 여론조사들을 종합해보면 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수도권 지역에서는 총 122개 선거구 중 약 80여 곳에 달하는 지역이 여론조사마다 결과가 다른 경합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선거는 一與多野로 기본적으로는 새누리당에 유리한 선거 구도다.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에서 180석을 넘어 개헌선인 200석에 이를 수 있다는 당초 분석은 이 때문에 나왔다. 그러나 새누리당 공천 역풍으로 여권 지지층의 투표 의지는 많이 꺾인 상태다.
여기에 새누리당의 텃밭인 영남 지역에서 야권과 무소속 돌풍이 불면서 새누리당의 불확실성은 커졌다. 그러나 지역 텃밭인 영남이 대부분 건재해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은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역 텃밭의 민심 이반과 수도권에서의 야권분열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경쟁하고 있는 호남은 최근 국민의당이 승기를 잡았다. 국민의당은 이 때문에 호남 28석 중 20석 이상을 확보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표하며 호남 28석을 모두 석권하겠다는 목표를 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더민주는 위기에 처했다. 당초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수도권에서 야권 분열로 쉽지 않은 경쟁을 계속하고 있고, 호남마저 쉽지 않은 경쟁을 벌이면서 19대 국회에 비해 줄어든 의석 결과를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국민의당은 지지율 상승으로 희색을 띄고 있다. 호남에서 지지율 상승의 기세가 수도권으로 이어져 국민의당은 당초 총선 목표였던 20석을 넘어 40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관건은 야권의 제1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방문의 영향이다. 문 전 대표는 8~9일 광주와 전북을 방문해 연달아 고개를 숙였다. 광주 5.18 묘지에서는 고개를 숙이는 대신 무릎을 꿇었고, 경로당을 방문해 '꾸짖어달라'고 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호남의 정권 교체 요구를 집중 거론했다. 문 전 대표가 "호남이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두겠다면 미련 없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 대선에도 도전하지 않겠다"고 승부수를 던져 영향에 주목된다.
전략적 투표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호남을 국민의당이 석권한다면 야권 주도권은 교체될 수 있다. 그러나 문 전 대표의 방문을 통해 호남이 더민주에 대한 전략투표를 선택한다면 그 바람이 수도권으로 올라오면서 야권분열이 사실상 종식되는 효과를 맞을 수 있다.
◆여론조사 기관들, 與 과반·더민주 100석 미만·국민의당 20석 이상 예상
주요 여론조사 기관들은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157∼175석, 더민주는 83∼100석, 국민의당은 28∼32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했다.
4개 유력 여론조사기관들은 연합뉴스 의뢰에 따라 지금까지 총선 판세 분석 자료를 토대로 예측한 각 정당별 획득 의석수 추정치를 이같이 발표했다. 연합뉴스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4개 여론조사 기관들은 대부분 새누리당의 과반수 이상 의석을 예상했다. 더민주는 100석에 못 미치는 의석을 확보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국민의당은 4개 여론조사 기관이 모두 20석의 원내 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의당은 3석에서 8석을 얻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여론조사기관들은 당 자체 분석 결과 과반이 어렵다는 새누리당이 과반을 넘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은 배경으로는 야권 분열과 여권 지지층의 막판 결집을 요인으로 들었다. 더민주의 패배를 예측한 이유로는 호남에서의 국민의당 약진과 수도권 야권 분열로 새누리당에 밀릴 것으로 봤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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