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20대 총선에서는 역대 총선 최초로 사전투표가 이뤄져 여야 정치권의 투표율 전쟁이 벌어진다.
총선일인 4월 13일에 개인 사정 등으로 투표할 수 없는 유권자는 8일과 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읍·면·동마다 설치되는 3천511개의 사전투표소에서 미리 투표할 수 있다. 사실상 투표가 3일에 걸쳐 이뤄지는 것이어서 투표율 제고 등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사전투표는 별도의 신고 없이 전국의 어느 사전투표소에나 투표할 수 있다. 본인의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국가유공자증, 학생증 등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한 사진이 첨부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하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서울역과 용산역, 인천공항에도 사전투표소가 설치된다.
정치권의 공천 과정에 대한 실망으로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보이는 4.13 총선에서 사전투표는 여야 승부의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2013년 4.24 재보궐선거 때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의 투표율은 4.9%였다. 총선과 비견될 수 있는 전국선거인 2014년 6.4 지방선거가 11.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0대 총선의 사전투표율이 14%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세대별 투표, 지지층 투표 이끌면 총선 승리
문제는 세대별 투표율이 어떻게 되느냐다. 그간 정치권에서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에 유리하고 투표율이 낮으면 여당이 유리하다는 투표율의 법칙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거의 통용되지 않는 분위기다.
다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 세대별 지지가 명확히 갈리므로 어떤 세대가 많이 투표하느냐는 변수가 될 수 있다. 20대·30대는 야권 지지가 높고, 50대·60대 이상은 보수인 새누리당 지지가 높은 경향이 뚜렷하다.
6.4 지방선거에서의 세대별 사전 투표율은 20대가 15.97%, 60대 12.22%, 50대 11.3%, 70대 이상 10.00%, 40대 9.99%, 30대 9.41%로 나타났다. 노년층의 인구 비율이 늘고 있다는 점과 야권 지지율이 높은 30대 투표율이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같은 경향이 그대로 나타나면 여권에 유리한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더욱이 이같은 세대별 투표율이 그대로 최종 세대별 투표율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지방선거 최종 세대별 투표율은 60대 74.4%, 70세 이상 67.3%, 50대 63.2%, 40대 53.3%, 20대 48.4%, 30대47.5% 순으로 높게 나타나 고연령층이 저연령층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이같은 투표율이 이번 4.13 총선에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새누리당의 공천 역풍으로 보수 성향인 고연령층의 투표 의향이 크게 낮아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4~6일 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천5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20대 총선 투표의향 조사에서 적극 투표층은 30대가 71.4%, 40대 67.7%, 20대 63.8%, 50대 55.8%, 60대 이상 54.0%으로 나타난 상황이어서 투표율이 이대로 나타나면 여권에 불리한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천523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60%)와 유선전화(40%)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4.9%다.
통계보정은 2015년 12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여야 정치권은 모두 사전투표율을 높이려는 선거 운동을 집중적으로 높이면서 자신의 지지층을 투표장에 이끌어내려는 노력을 집중적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의 공천 역풍과 야권의 분열로 변수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사전투표에서 자신의 지지층을 투표장에 이끌어내 선거를 유리하게 이끌어내는 정당은 총선 승리에 한 걸음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